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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20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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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1일차 20.07.28.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제주살이 프롤로그 민선씨가 블로그에 허접한 수준으로나마 제주살이 일기를 올리는 걸 보고 나도 자극을 받았다. 허접하지만 담백한 그런 느낌? 그래서 오늘부터 개강하기 전까지 지난 여름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한번 끄적여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진짜 두 번의 유럽여행보다 소중했던 추억들이다... 민선씨는 글을 되게 담백하게 썼던데 난 글을 대충 써야 그런 느낌이 나올 것 같다. 완벽주의는 정말 쉽지안타~ 근데 민선씨는 욕도 썼던데 난 도저히 욕은 못쓰겠다... 일기장에도 욕은 잘 못쓰겠다. 오글거린다고 해야되나 암튼 나도 어디 가서 밀리지 않는 기록충이니까 조선왕조실록급은 아니더라도 도전해봐야지. 근데 지금 너무 슬픈게 게하 스텝 하기 전에 현일 할아방 집에서 살 때 데세랄로 찍었던 사진이 없어졌다.. . .... ..... ..
코시국 겨울 눈 쌓인 한라산 정복하기 코시국에 조심스럽지만 조용히 제주도에 갔다 왔다. 여름처럼 오래 있을 작정은 아니었고 서핑이 너무 하고 싶었다. 날씨가 안 좋거나, 너무 춥거나, 바람이 너무 많이 불거나, 파도가 없어서 서핑은 이틀밖에 못 탔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서핑이 아니라 한라산이다. 2월 4일 목요일 다행이 날은 정말 좋았다. 근데 날이 좋다고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처음 갔을 때 날은 정말 좋았지만 백록담에만 안개가 짖게 껴있었다. 두 번째 갔을 땐 올라가는 길은 조금 흐렸지만 정상 부분은 정말 말끔했다. 그리고 이번이 3번째. 7시 34분 가벼운 발걸음으로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했다. 2021/02/10 - [여행/여행정보] - 한라산 등반 정보 :: 코스, 계절별 옷차림, 장비, 숙소 등 아..
제주도 여행기 프롤로그 7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9주 동안 제주도에 내려가 있었다. 그냥 내려가 있기만 했으면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었겠지만 (사실 원래는 그럴 예정이었지만), 놀았다. 63일이란 시간동안 쉴틈없이 꽉꽉 채워서 알차게 놀았다. 노는 게 블로그 글 쓰는 것보다 우선이었다. 블로그 글은 육지(라고 제주 사람들은 부르더라. 그래서 나도 어느 순간부턴가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 올라가서 쓰면 되고, 제주도에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으니 당연하다. 그리고 9월 28일, 육체는 육지로 돌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정신은 육체와 함께 하기를 거부하고 한동안이나 제주도에 남아있었다. 그 바람에 그 ‘한동안’동안 나는 제주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댔다. 그렇게 한달을 빈둥대며 추억을 회상하며 보내다가 10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