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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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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오왠 입대 전 한창 기분 안좋을 때 죽도록 들은 노래다. 우울할때 들었던 노래를 들으니 괜히 울적해지려 한다. 이 노래에도 기억이 담겨있다. 같이 비슷하게 입대를 앞둔 친구JY이랑 용추계곡에 놀러간 적이 있다. 그때 텐트 안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누워서 졸았다. 감정과 기억이 각각 담긴 소중한 노래다. 한남대교를 건너는데 간만에 하늘이 이뻤다. 타이밍 좋게 이 노래까지 들을 수 있었다. 집에 가는 길엔 버스 오른쪽 창가에 타야하는 이유다.
Get - 어반자카파 아이슬란드 여행 이후로 나도 노래에 기억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제주도에서도 역시 테마곡을 만들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일했던 HH, SY과 꽤 오랜 시간 심사숙고한 끝에 몇 곡을 순위권에 올렸다. 원래 그중 한 곡만 선택하려 했지만 그냥 그 곡들을 모두 세뇌곡으로 정하기로 했다. 그중 이 노래가 단연코 으뜸이다. HH SY 그리고 나까지 셋이 다 같이 지냈던 건 2주 남짓이었다. SY은 먼저 육지로 올라가야 했기 때문인데 우리는 SY가 올라가기 전에 다 같이 노래방에 가서 이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빈지노의 랩 파트를 내가 맡아 아침에 화장실에 갈 때마다 이 노래를 틀고 가사를 외웠다. 그 순간들이 이 노래에 각인됐다. SY가 가고도 HH와 이 노래를 계속해서 들었다. HH도 SY가 가고 약 이..
민들레 (single ver.) - 우효 3년 전 아이슬란드 여행 때였다. 어찌어찌 동행을 구해 차를 렌트해서 다녔는데 그중 한 명은 나랑 아주 어릴 때부터 친하던 친구였다. 그 친구가 차 안에서 이 노래를 주구장창 틀어댔다. 이유인즉, 노래에 기억을 세뇌하는 거라그랬다. 앞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 아이슬란드가 생각나거나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도록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나 모르겠다. ㅋㅋㅋㅋ 계속 틀어대는 걸 넘어서 막 다같이 따라 부르자고 하기도 하고 가사를 알려주기도 하며 이동하는 차 안에서조차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다른 동행 한 명도 자기는 어떤 책을 읽을 때 노래 혹은 클래식 곡 하나만을 듣는다고 한다. 책과 음악을 연결시켜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신박한 방법이었다. 그 전에도 노래에 추억이 담긴다는 건 어렴풋이 깨닫고 있..
어떻게 지내 - 크러쉬 고3때 수능을 한달 앞두고 발매된 곡이다. 그 한달동안 거의 이 노래만 들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많이 들은 것 같다. 겨울과 수능을 느끼게 하던 차가워지는 공기, 그리고 긴장감 없이 점점 무덤덤해져가는 나의 마음가짐과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이 노래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김이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