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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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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스무살의 인도 여행기 DAY1

DAY1 2017년 1월 19일 목 드디어 오늘이다...! 근데.. 아침부터 공항버스를 놓쳤다. 내가 가니깐 딱 떠난다. 다행히 20분 뒤에 바로 버스가 있었다. 새벽 추위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라마다 호텔 청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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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2

2017년 1월 20일 금

 


여전히 숙소.

비행기 시간이 오후로 바뀐 걸 잊고

새벽같이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라고 항공사에서 친절하게도 메일이 왔다.

덕분에 여유가 좀 생겼네.

돈 정리도 좀 하고, 상황 정리도 해야겠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아, 왔구나...' 이 정도 막막함.

 

일단 공항까지 어떻게 갈지를 생각해야 한다.

오늘 아침은 엄마가 싸준 견과류이다.

역시 엄마의 말은 들어서 나쁠 게 없다. ㅠㅜ

견과류와 물로 허기를 달래고 계획을 짜야지.

시간도 많으니 샤워를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고.

 

구글 맵 없는 여행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 유심칩 개통 아직도 안됐다.

오늘 공항 가서 물어볼 거다.

아니, 누나가 알아본다고 했으니까

그냥 그걸로 해결되면 좋겠다.

벌써부터 다 귀찮아. 에잇.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하면,

2G 개통은 되는데 3G 개통이 안된다.

한 마디로, 전화는 되는데 인터넷이 안된다.

머나먼 타지에서 인터넷까지 안되는 상황은 갓 스무살에겐 살짝 벅차다.


빈둥대다가 샤워하고 출발 준비.

일단 버스 정류장까지 가보자.

 

공항 가는 길... 절대 적응 불가능할 트래픽잼.

 

버스 정류장으로 가던 중,

오토릭샤가 보여 그걸 타고 공항에 가기로 마음먹고

이리콤.

공항까지 100루삐로 협상해서 탔다. 

탔더니 120 달란다.

알았다 그랬다.

근데.. 릭샤는 공항까지 못 간다고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준다고 한다.

정부에서 공항엔 릭샤가 못 들어오게 막는단다.

알았다, 뭐 어쩌겠나?

애초에 공항까지 120으로 가기로 한 거였으므로

말하면 더 깎을 수 있겠으나, 귀찮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00루삐짜리가 찢어졌다고 20루삐를 더 달란다.

그냥 10루삐 더 쥐어주고 내렸다.

 

인도는 릭샤 문제 해결해야 한다.

정말 귀찮다.

릭샤꾼들과 삐끼, 앵벌이꾼들이 인도의 이미지를 다 망쳐놓는다.

얼마나 좋은 곳인데.

안타깝다.

 

저기 날 쳐다보는 붉은 옷의 아이는 날 끝까지 쳐다봤다. 외국인은 처음인가?

인도 공항 직행버스.

웬일로 고맙게도 무료다.

 

공항 도착! 인데..

꼬였다.

공항 에어텔 가서 심카드 고쳐달라고 하려 했더니

에어텔이 있는 아래층으로 못 내려간단다.

망했다.

게다가 비행기가 연착되었는지 도착도 안 한다.

 

불안해!!!!!!!!!

 

수수한 풍경의 공항

 

인도 공항 풍경.

인천공항에 비교하면 존나게 꾸지다.

 

불안한들 어쩌랴?

난 이미 혼자 있고 불안하다고 해결되는 것도 없다.

마음을 편히 먹자.

 

첫 인도 방문 때는 맥도날드에서 먹었었는데,

요번엔 KFC엘 갔다.

엄청... 엄청엄청 쥐꼬리만 하다.

맛은 역시나 기냥저냥.

350루삐 받는다 그러더니 받는 건 320만 받는다 ㅋㅋㅋ

이게 인도다.

자기들도 자기들이 뭘 말하고 있는지 뭘 하고있는지 잘 모른다.

ㅋㅋㅋㅋ

 

42A. 내가 뱅길 탈 승강장이다.

옆에는 굉장히 반가운 LG로고.

 

승강장 근처에 와서 앉았다.

상황 정리를 해보도록 하자.

일단 무섭다...

연락이 안 되니까 이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일단, 스님이랑 통화가 되었다.

다람살라 공항으로 직접 오신단다.

걱정 덜었다.

 

애어텔 개새끼는 아직도 개통이 안됐다.

대도시에 가서 고쳐야 할 듯하다.

 

공항엔 와이파이가 전혀 되질 않는다.

잡히긴 하는데, 장식용이다.

아 진짜 한국 그립다.

온 지 얼마나 됐다고 김치 먹고 싶다. 라면도 먹고싶다.

 

비행기는 연착이다.

원래는 10:40 비행기인데,

티켓엔 12:35라고 되어있고,

공항에선 13:15란다.

내가 받은 메일도 13:15라고 하긴 했다.

나보고 뭘 어쩌라고.


인도인들 확실히 정말 친절하다.

장사치들을 포함인 일부 인간들 말고 그냥 일반 시민들 말이다.

물어보면 엄청 친절하게, 어떨 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 알려준다.

 

국적 모를 외국인도 상당히 친절하다.

'내 티켓엔 12:35라고 되어있는데 혹시 니 티켓도 그래?' 물어보니

'어 내꺼도. 내가 그거 직원한테 한번 물어볼까?'

'아니아니 괜찮아. 항공사에서 책임지겠지. 땡큐^-^'

 

한국인 보고 싶다.

어제 첫날 공항 떠난 이후로 한국인을 한 명도 못 봤다.

하긴, 방 안에만 있었으니까.

 

바쁜 공항 직원.

비행기가 연착되니 정보를 얻으려고 사람들이 엄청 몰려들었다.

인도에선 흔하디 흔한 일이라고.

 

Delayed

Delayed

Delayed

계속 연착된다.

언제쯤 탈 수 있는 거야..

 

그렇게 14시가 다 되어서야 드디어 비행기가 온다.

탑승!

 

승무원 왈 "구드 애쁘따루눈"

"암 쏘리, 왓...?"

"구 드 애 쁘 따 루 눈, 써르"

"오우, 굳 애프털눈"

인도 영어는 정말 어렵다.

 

도메스틱(국내 비행)은 제트 비행기가 아니라 프로펠러 비행기.

프로펠러 비행기는 또 처음 타본다.

저공비행해서 마을들이 다 보인다.

그리고 엄청 덜컹거린다.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불과 2시간밖에 안 가는 비행인데 놀랍게도 기내식을 준다.

심지어 무료로. 기대도 안 했는데.

샌드위치에서조차 인도의 향신료가 내 혀를 자극한다.

그래도 난 이 향신료 향이 맛있더라.

 

프로펠러 바로 옆 좌석이라 멍 때리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걸 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하얀 설산이 보인다.

히말라야 산자락이다.

정말 아름답다.

이 광경을 보러 내가 이 멀리까지 왔다.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Gaggal Airport

Dharamshala Kangra

다람살라 공항

 

내리자 내려~~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설경.

저번에 다람살라에 올 땐 승합차를 타고 와 이런 관경은 구경하지 못했다.

사진에 도저히 담기질 않는다.

직접 봐야만 안다. 이 압도적인 위압을.

 

공항 도착. 진짜 소박함이 묻어난다.

너무 좋다 진짜...

 

자그마한 비행기와 커다란 히말라야.

 

그리고 더 자그마한 수하물 센터. ㅋㅋㅋ

한 줄 뿐이라니.

 

자그마한 공항 안녕!!!


Gaggal Airport

Dharamshala Kangra

다람살라 공항


택시를 타고


다람살라 스님 방

 

 

"인도는 되는 게 없다. 근데 안 되는 것도 없더라."

 

드디어 왔다

Mon chéri, Dharamsala!

 

어느새 어둑어둑해진다

드디어 다람살라다.

그리고 그렸다.

엄청나게 그리웠다.

2년 만에 왔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행복하다.

 

낙조에 붉게 물든 설산을 보라.

입이 다물어지기를 거부한다.

 

와, 이 녀석 이거 아직도 여기 사네.

2년 전에 왔을 때도 있었는데.

워낙 사람에게 잘 앵겨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반갑다 나비야!

 

타지에서 먹는 라면과 김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람살라 야경.

멀리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불어오는 약간은 찬 기운의 산들바람.

좋다. 그냥 좋다. 무조건 좋다.

 

인도에 거주하고 계시는 한국 스님이 한 분 계신다.

이 스님께선 인도 북부지역(히마찰 프라데시 주-다람살라)에 지내시면서 여름마다 인도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티벳 오지(라닥 지역)로 봉사활동을 가신다. 우리 어머니가 스님과 어떻게 인연이 있어서, 그 인연으로 이렇게 두 번이나 여행 도움을 받게 되었다.

 

스님 방 발코니 의자에 앉아서 야경(?)을 봤다.

자동으로 힐링이 되었다.

평온하다. 정말로 평화롭다.

기분이 좋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차분해짐이 느껴진다.

춥지만 않다면 밤을 새우며 보고 싶을 정도이다.

델리가 끊임없는 경적소리였다면

여기 다람살라는 개 짖는 소리이다.

멀리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계속해서 불어오는 약간은 찬 산들바람.

모든 게 완벽하다.

델리랑은 완전 다른 세상이다.

여기에 눌러앉아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밤길에 만난 돌돌이. 이방인이라고 마구 짖어댄다.

밤길이 무서워서 플래시 켜고 다닌 건 안비밀이다.

 

 

 

두 번째 날은, 다람살라에 왔다는 것만으로

무조건, 진짜로 조건 없이 성공이고, 행복하다.

개 짖는 소리마저도 자장가로 들리니 말이다.

 

오늘은 겨울을 맞아 다람살라로 내려와 지내시는 라닥의 티벳 스님들과 한 방에서 자기로 했다.

이 분들과는 저번에 인도 왔을 때 몇 일 같이 여행한 적이 있다.

다들 연로하신 분들인데, 한국 스님께서 이 분들 여행을 시켜주신 것이다.

이 분들은 평생 산속에서 수행만 하면서 살아서, 바다를 본 적이 없으셨다.

저번 여행때 같이 바다를 봤는데, 그 때 그 분들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아무튼, 2년만에 다시 뵙게 되어 기쁘다.

잠자리는 좁고 불편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잘 수 있겠다.

 

이제 자야겠다.

안녕 다람살라 내일 보자.

 

 

20일의 가계부 -

130 오토릭샤

320 KFC

400 택시

 

총 1350루삐

 

 

재미로 보는 스무살의 인도 여행기 D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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