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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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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스무살의 인도 여행기 DAY2

재미로 보는 스무살의 인도 여행기 DAY1 DAY1 2017년 1월 19일 목 드디어 오늘이다...! 근데.. 아침부터 공항버스를 놓쳤다. 내가 가니깐 딱 떠난다. 다행히 20분 뒤에 바로 버스가 있었다. 새벽 추위에 밖에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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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3

2017년 1월 21일 토

 


6시 반 기상.

오늘도 즐거운 하루!

 

티벳 노스님께서 끓여주신 짜이.

짜이는 인도의 전통 차다.

이 맛은 마셔봐야 안다. 중독성이 엄청나다.

 

짜이, 정말 오랜만이다. 이 맛이야!

 

새벽빛을 받아 살짝 보이는 히말라야 풍경.

오늘은 날이 쫌 흐리다.

 

그리고 소박한 조찬.

말 그대로 건강식이다.

 

모닝 다람쌀라.

자그마한 도시이다.

저 언덕 위로 크리켓 경기장이 보인다.

아무래도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인도에서 크리켓은 국민 스포츠이다.

어딜 가나 크리켓 경기장이 있고

어딜 가나 골목길에서 크리켓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중에 찾아올 때 길 잃을까봐

스크린샷을 찍어놨다.

 

다람살라 시내를 등지고 보이는 히말라야

23일까진 다람살라에 머물고,

그다음부턴 일정에 따른다.

 

중간에 필요한 기자표를 예매하러

근처 관광청 호텔로 간다.

 

그 호텔에서 표 예매가 가능하단다.

 

그래서 다람살라 시내로 내려간다.

걸어 10분이면 간다.

 

아무리 찾아도 그 어디에도 표지판 같은 게 없다.

진짜 물어 물어 겨우 찾았다.

기차 예매하는 호텔.

 

내가 못 찾은 이유가 있었다.

이 건물이 호텔이었다니.

 

여기가 그 호텔이다.

호텔에 딸려 있는 열차 예매소. 존나 허름.

 

저기 왼쪽에 감옥 같은 쇠창살 뒤로 매표원 분이 계신다.

소통이 잘 안돼서 한참 걸려 불안한 마음으로 겨우 표를 샀다.

 

470루삐. 만 원이 채 안된다. 엄청 싸다.

하리드와르라는 도시에서 수도인 뉴델리로 가는 열차이다.

28일의 열차이고, 여기 다람살라와는 관련도 없는 열차이지만

인도는 열차 시스템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언제 어디서 어떤 열차이든 예매할 수 있다.

의외다.

 

손톱의 상태가 나의 위생 상태를 대변한다.

온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손톱에 때 낀 것좀 봐..

 

 

예매하고 나오는 길에, 한국인 한 무더기가 호텔로 들어간다.

난 표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지나쳤다.

뒤에서 "한국인 아니야?" 한다.

후회된다.. 말 걸어볼걸! 

처음 만난 고향인인데...!

 

인도에선 쓰레기통이 있는 곳이면 소도 있다. 무조건이다.

 

개 안녕?
9:29pm

다람살라의 골목. 히말라야는 어디에서든 보인다.

아직도 시간이 9시 반이다.

 

표 예매 후, 딱히 할 게 없으니 다람살라에서 맥글로드 간즈에 가려고 했다.

저번에 왔을 때도 걸어서 갔던 거 같아서 요번에도 걸어가려고 길을 나섰다.

 

맥글로드 간즈는 다람살라 근처의 자그마한 도시다.

근데 다람살라보단 아주 조금 더 번화가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영어론 McLeod Ganj. 

그대로 읽으면 맥레오드 간즈인데,

현지인들은 '맥글로드 간즈' 비슷하게 발음하더라.

그래서 나도 그렇게 부른다.

 

 

한 오분 걷다 보니 쫌 멀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에이, 이게 여행이지, 쫌 걷자 하고 걸었다.

 

그냥 도로를 따라 걸었다.

 

소는 정말 어딜 가나 있다.

 

역시 쓰레기통엔 소.

 

인도에서 소의 권력은 어마어마하다.

얼마나냐면, 차도 한가운데 소가 앉아있으면 소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재밌다. 

독실한 힌두고 신자들(사실상 인도 인구의 대부분)은 소고기도 절대 안 먹는다.

그래서 인도의 햄버거집엔 소고기 패티가 없다.

 

재미난 일화가 있다.

얼마 전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에 있는 맥도널드에 인도에서 최초로 소고기 버거가 출시되었단다.

엄청난 반대와 비판이 있었는데, 결국 메뉴를 없애진 않았단다.

 

하긴, 시작이 어렵지

문화도 변하기 나름이니까.

 

한 30분 걷다 보니 표지판이 하나 보인다.

 

맥레오드 간즈까지 7km?

이렇게나 멀다고?

분명 저번엔 30분도 안 걸려서 간 것 같았는데..

산길 7km면 적어도 2시간이다.

넉넉잡아 3시간은 걸어야 한다.

 

너무 멀다.

7km 표지판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2번의 히치하이킹으로 2대의 오토바이를 탔다.

한 명은 활짝 웃었고, 한명은 무뚝뚝했다.

그런데 나는 그게 츤데레라는 걸 안다.

 

"왜오러유 프롬?"

(Where are you from이라는 뜻)

ㅋㅋㅋㅋ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인도인들 진짜 친절하다.

그 친절함이 외부로의 개방으로 인해

망쳐진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히말라야 설경.

맥글로드 간즈 가는 길.

 

이제 2km 남았다.

슬슬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인도엔 원숭이도 정말 많다.

인도 전체에 많은지는 잘 모르겠고,

여기 히마찰 프라데시 주엔 정말 많다.

 

귀여워 보여도 짓궂은 놈들이니

건들지 않는 편이 좋다.

 

뚜벅뚜벅 걷다 보니 공동묘지가 하나 보인다.

옛날 공동묘지다.

옛날 옛적 영국인들이 식민지배할 때 지어놓은 게 아닌가 싶다.

힌두교 국가의 이런 산골짜기에서

이런 무덤과 교회를 발견하다니.

 

난 힌두교도 크리스천도 아니지만

뭔가 마음이 뒤숭숭하다.

 

다람살라


히치하이킹도 하고

하이킹도 해서


맥글로드 간즈


우여곡절 끝에 맥글로드 간즈에 도착했다.

친절한 오토바이 라이더 2명 덕분에 엄청 빨리 도착했다.

1시간밖에 안 걸렸다!

 

이 먼 거리를 걸어서 가려했다니, 나도 참.

심지어 이건 지름길이다.

난 차도로 갔으니깐... 나도 참..!

 

길거리에 왠 낯익은 글씨가 보인다.

한글이다!

 

 

 

 

여기부턴 확실히 인도인보단 티벳인이 더 많다.

사진에 보이는 두 분도 티벳인이다.

 

사실 티벳 불교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머무는 절이 다람살라에 있다.

중국 정부의 소수 민족 탄압을 피해 인도로 넘어온 것이다.

그래서 다람살라 근처엔 티벳인이 확실히 많다.

 

사실 외관은 다람살라와 별 다를 게 없다.

 

물론 다람살라가 조그마한 도시라곤 하지만,

세상 좁다는 거 새삼 느낀다.

어제 델리 공항에서 만났던 외국인 여자 두 명, 카페에서 만났다.

그 사람들도 나 보고 아는 채 하더라.

또, 비행기 뒷자리에서 시끄러웠던 그 여자도 길거리에서 만났다.

친해지진 못했지만, 진짜 신기하다.

 

하긴, 저번 첫 번째 왔을 때 만난 그 한국인 형제.

그분들은 몇 개의 도시에 걸쳐 몇 번이고 계속 만났으니까.

그때 진짜 엄청 신기했는데.

 

예상치 못한 인연들.

이래서 여행이 좋다.

 

맥레오드 간즈


지프를 타고


다람살라 숙소

 

 

오늘은 별 일이 없었다.

 

맥간에서 인도식 점심 먹고 뭐할지 고민하다 할 게 없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맥간에서 다람살라에 올 수 있는 방법이 택시, 버스, 지프차가 있더라.

택시는 너무 비싸니깐(그래봤자 한국돈 5000냥도 안하긴 한다) 20루삐(약 400냥..) 내고 지프 타고 왔다.

 

지프차 한 대에 14명 탔다.

딱히 정해진 정류장도 없어서,

내리고싶은 사람은 운전사에게 세워달라고 말해야한다.

진짜 이게 real 인도다.

 

그리고 일곱시 쯤 숙소에 뜨끈하게 앉아있다.

오늘은 개인 방에서 혼자 잔다.

전기담요 최고다. 침낭도 최고다.

 

8시에 저녁으로 텐툭 먹고, 내일 계획 짜야겠다.

텐툭은 티벳 전통 음식인데, 한국 수제비랑 비슷하다.

내일 진짜로 트리운드를 찍고 와볼까?

트리운드에서 일박 하는게 내 꿈이다.

일단 내일 날씨를 보고 결정하자.

 

내일은 진짜 부지런하게.

 

21일의 가계부 -

470 기차표

20 지프자

40 물

80 카페

 

총 610루삐

 

 

재미로 보는 스무살의 인도 여행기 DA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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