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반응형

우리나라 정당들은 이름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민주당' 딱지를 붙이고 있는 세 정당들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이 바로 그 정당들이다.

 

글을 읽는동안 이 이름들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론 정당 이름 앞에 번호를 붙이도록 하겠다.

1더불어민주당, 2더불어시민당, 3열린민주당 이렇게 말이다.

 

 

참고 글 -

2020/03/09 - [정보] - 연동형 비례대표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

2020/03/11 - [정보] -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빛을 발하는 경우

2020/03/15 - [정보] - 위성 정당? 비례 정당?

 

 

들어가기에 앞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1. 더불어민주당

1더불어민주당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민주당'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우리 같은 정치 초보들은 먼저 사회를 단순화시켜서 봐야 한다. 단순화한 내용을 이해한 뒤 세부적으로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이다.

 

다시, 1더불어민주당은 단순화시켜서 민주당이다. 그럼 민주당이 뭘까?

 

'민주당'은 현재 미래통합당(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과 함께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거대 정당이다. 그 '민주당'의 지금 이름이 1더불어민주당인 것이다. 한마디로, 현재 우리 나라는 크게 1더불어민주당 vs 미래통합당 양강 체제이다.

그 역사를 따지고 올라가자면 광복 직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내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다. 이정도 역사만 알아도 될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열린우리당'이었고, 그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등 다양한 이름을 거쳐 지금의 1더불어민주당이 되었다. 사실 이렇게 단순히 뭉퉁그리기엔 다른 계파들이 워낙 많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단순화시킨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1더불어민주당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너무 많은 사람이 있고, 너무 오랜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그만큼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보통 '중도 우파 ~ 중도 좌파 사이의 어딘가쯤'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1더불어민주당의 라이벌 미래통합당은 대체적으로 보수적(우파)인 성격을 띈다.

 

2. 더불어시민당

2더불어시민당은 생긴지 얼마 안된 정당이다. 이름이 위의 '1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하지 않은가? 심지어 로고도 거의 똑같다.

 

그렇다. 2더불어시민당은 1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비례정당)...은 아니고 뭐 비슷한 거다. 위성정당(비례정당)이 뭔지 알고 싶다면 이 글을 보면 된다. 자유한국당(현재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고, 그에 반발해 1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한 중도~진보 세력이 연합해 위성정당 비스무리하게 생성된 것이 바로 이 2더불어시민당이다. 1더불어민주당 본인들은 위성 정당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은 사실상  2더불어시민당이 1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단 미래한국당처럼 공식적으로 '위성 정당'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유한국당(현재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다고 할 때 제일 맹비난한게 1더불어민주당이었는데, 막상 미래한국당이 창당되고 나니 1더불어민주당은 불안한거다. 그래서 이리저리 눈치를 보다가 때마침 몇 진보 원로 인사들이 '너네 진보-중도 정당들도 연합해서 비례대표용 플랫폼 정당(위성정당)하나 만드는 게 낫잖겠냐'고 했고 1더불어민주당은 때마침 잘됐다 하고 소매 걷어붙이고 나선다.

 

태초에 '진보-중도 정당이 연합해서 만드는 플랫폼 정당'에 참여할 정당들로는 1더불어민주당, 정의당민중당미래당, 녹색당 등 여러 정당들이 있었다. 하지만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서 1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커다란 덩치를 이용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2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게 된다. 중요한 점은 1더불어민주당2더불어시민당'을 만든'것이 아니라 '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고 1더불어민주당은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1더불어민주당의 사무총장이 "이념 논란이나 성소수자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정당과는 연합하기 어렵다"라고 발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보통 일부 넓은 의미의 사회주의(이념 논란)의 한 갈래를 포함한 미래당이나 성소수자의 인권을 주장하는 녹색당 등 일부 정당들과 연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애초에 본인들이 나서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개정안의 취지를 거스르는 언행을 그렇게나 조심성 없이 하다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범 진보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 난 정당은 1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이렇게 세 정당 뿐이다. 또한 가자환경당(환경 관련 정당)과 가자!평화인권당(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관련 정당)도 참여했지만 이들은 공천 과정에서 후보로 선택받지 못했다. 녹색당은 참여 여부를 계속해 고민하다가 결국 참여하지 않았고, 정의당은 처음부터 1더불어민주당에 '자유한국당과 똑같은 놈들이다'라고 비판하며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아무튼 얼마전 2더불어시민당비례대표 명단이 공개되었다. 참고로 비례대표 후보는 그 번호가 작을수록 당선 확률이 높아지고, 2더불어시민당같은 경우 당선 안정권을 18번까지로 보았다. 5번 후보와 6번 후보는 각각 기본소득당시대전환에서 파견온 후보로 선정되었고, 11번부터 1더불어민주당의 인사들이 배치되었다. 나머지 5, 6번을 제외한 1~10번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배치해 높은 다양성을 꾀했다. 소수 정당인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의 후보 당선은 사실상 확실시 되는 상황이지만, 그들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3. 열린민주당

3열린민주당1더불어민주당에서 찢어져나온 '민주당' 계파이다.

 

1더불어민주당의 공천(당 내부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행위)과정에서 당의 결정에 불만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탈당한 뒤 연합해 만든 게 약 2월 말이다. 전체적으로 친문재인 친조국 성향을 띄고 있다.

 

일단 이번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 후보는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상 자신들이 스스로를 1더불어민주당비례 정당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이게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판단은 각자 해보면 되겠다. 1더불어민주당입장에서도 우리가 만들라고 시킨 게 아니라 자신들이 나가서 자발적으로 비례정당을 만든 것이니까. 한편으로는 '1더불어민주당에 기생해 표를 얻으려는 기생정당이다'는 비판도 있다.

 

앞서 말했듯 일부 친조국 성향을 띄는 인사들이 3열린민주당으로 흘러들어갔는데, 1더불어민주당에선 이들이 자꾸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현재 코로나 사태 덕에 1더불어민주당에 해가 되는 '윤석열-추미애'논란을 포함한 '조국 논란'이 한풀 수그러들었는데, 3열린민주당의 '열혈 활동'으로 '조국'이라는 이름이 언론에 자꾸 노출된다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1더불어민주당은 원래 오리지날 민주당이고

2더불어시민당은 굳이 말하자면 1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며

3열린민주당1더불어민주당에서 갈라져나온 지류이다.

 

 

마치며

 사실 갖가지 거에서 우리 유권자의 몫은 '내가 생각하기에 국가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 사람'에 표를 던지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보듯 사실 우리나라의 정치 체계는 정말이지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이 복잡함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대신 욕하기에 바쁜 것 같다.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해할 여유가 주어지지 않아 단순히 정당만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게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정당만 보고서는 그 후보자가 국가를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각 사람을 보아야한다. 

 

 사람을 보기 위해선 먼저 정당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선행되어야 하는데, 평소에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선거철에만 정당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잡하게나마 이렇게 글을 써봤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른 내용들이 있을 수 있으나 너그러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