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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우리공화당 비례 1번 최혜림 후보의 당혹스러운 발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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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적 극우정당 '우리공화당'의 비례대표 1번 최혜림 후보.

 

오늘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발언들이 정말 너무 당황스럽기 짝이 없어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뉴스공장은 아침 식사를 하며 함께 매일 꼭 챙겨 듣고 있다. 다양한 계층과 당파의 인사들이 출연하는 탓에 가끔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당황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최근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1번들을 불러 한명씩 인터뷰하고있다. 정말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정의당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례대표 1번인 류호정 후보도 출연했었는데,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정치적 지식이나 능력이 열정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울먹이는 소리를 듣고는 사회 변혁에 대한 열망은 진심이다 싶었다. 뭐 아무튼 이처럼 각 정당의 비례대표 1번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그 당의 성격과 방향성을 어느정도 추측해볼 수 있는데, 이는 한 정당 안에서 비례대표 1번이라는 자리가 그 정당의 상징과도 같은,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4월 3일 아침에는 우리공화당의 비례대표 1번인 최혜림 후보님이 출연하셨는데, 이분의 발언은 당황을 넘어 당혹스러움을 자아냈다. 그의 기괴한 발언들을 정리해보고 내 나름의 반박도 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

 

여기 동영상이 있다.

 

 

최혜림?

먼저 초반엔 최혜림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짧게 정리해보자면

1.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진 않았음.

2. 셋째 임신중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공영 방송에 나오는 뉴스와 유튜브 뉴스가 서로 정 반대의 사실을 팩트라고 주장하는 걸 보고 이상함을 느낌.

3. 원래 박근혜에 우호적이라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게 됨. (참고 : 태극기 집회 vs 촛불 집회)

4. 그리고 그곳에서 연설을 들었는데 KBS등의 공영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는 상반된 사실(?)을 접하게 됨.

(연설의 사실성이 뉴스의 그것보다 높다고 생각한다는 대목에서 벌써 이 사람의 비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예상해볼 수 있다)

5. 전자전기공학 전공이라 법을 모름에도 국가 원수를 탄핵시키는 과정이 너무 날치기식으로 바르게 진행되는 듯한 인상을 받음.

6. 17년 6월 셋째 출산 이후에도 계속해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집회 참여.

7. 흔히 실버 세대의 집회라고 여겨지는 태극기 집회에 머리를 탈색한 젊은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나와 집회에 참여한다는 상장성을 인정받아 7월부터 연단에 서 연설을 함.

8. 2019년, 다니던 직장인 포스코를 그만두고 우리공화당 입당.

 

우리공화당?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극우 정당 중 하나이다. 우리 공화당의 비례대표 1번이 최혜림 후보이고, 우리공화당이 이번 415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3% 이상을 득표하면 최혜림 후보는 국회로 진출한다.

 

 

아래부터는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정리한 것이다. 

코로나 이슈에 대한 입장

김어준(이하 김) : 의문을 가지는 분 꽤 있을 거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데 코로나에 민감하실 텐데, 소위 태극기 집회가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광화문 집회가 있었잖아요.

 → 서울시에서 집회를 하지 말라고 권고했음에도 계속해서 광화문 집회를 진행하는 몇 단체(전광훈 목사의 한국기독당)에 대한 입장을 물는 김어준. 참고로 우리 공화당은 서울시의 권고에 따라 3월부터 집회를 중단하였다.

 

최혜림(이하 최) : 아니요, 그거에 대해서 우리공화당은 그 시의 정책에 협조를 했어요. 저희는 국민뿐만 아니라 저희 당원들의 건강을 염려해야 하고 지켜야 하기 때문에, 굳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따른 게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당원의 건강을 위해서 '협조'를 한 거죠.

 → 박원순 시장의 말에 따른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인가? 왜 이런 발언을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도 집회 안해준 게 어디냐.

 

최 : 우리는 전혀 변하지 않고 3년 동안 자발적으로 전국적으로 우리 돈을 우리 시간을 내서 끊임없이 3년동안 꾸준하게 해왔고 선거철이라 갑자기 감성팔이나 '박근혜 팔이' 따위 그런 행보를 한 당이 아닌거죠.

 → 박근혜 옥중서신 관련 논란에 대해 그를 이용해 표를 얻으려는 미래통합당을 겨냥한 발언인지, 아니면 옥중서신을 비판하는 여권 및 진보 세력을 겨냥한 발언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관련 기사

감옥에 가 있는, 부정부패를 자행해 탄핵당한 전 대통령이 쓴 '옥중서신'을 비판하는 행위를 '박근혜 이름을 팔아 박근혜 반대 세력의 표를 얻어보려는 행위'로 생각하는 어처구니없는 논리 구조를 가진 듯하다.

 

 

보수와 진보라는 표현에 대한 입장

김 : 알겠습니다. 코로나 말 나온 김에 그 얘기를 한마디만 더 여쭤보자면, 코로나 대응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보통 대체로 그쪽(극우 세력)에선 '현정부가 코로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그렇게 비판하잖아요.

 

최 : 근데 이건 번외 지엽적인 얘긴데, 저는 보수 진보라는 표현을 마음에 안 들어하거든요. 보수라는 건 유지하는 거고, 뭔가 좋은 게 있을 때 유지하는 거고, 진보라는 건 문제가 있을 때 바꾸는 거잖아요, 더 나아가는 방향 긍정적으로. 퇴행이 아니라 진보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 저희가 진보거든요. 지금의 문제 시점을 뒤집어엎어서 더 나아가겠다, 발전적인 대한민국으로 가자.

 

 → 당황스러운 접근이지만 충분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의 비례대표 1번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선거를 2주 앞두고 김어준이라는 영향력 큰 인물 앞에서 할만한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이 보수 세력이라고 비치는 것이 싫은 걸까? 아니면 근본적으로 사회에 만연하는 보수 진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일까?

정권의 코로나 대응에 관한 입장

최 : 그래서 어쨌든 제 입장에서 코로나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자국민이 우선이지 사실 문재인이라는 사람은 대통령 감투를 잠시 빌려준 거죠. 임원직이에요, 임원직. 회사 다니실 때 아시잖아요. 일반 평직원은 큰 문제가 없으면 정년퇴임까지 가는데, 임원들은 3년, 연임되면 4년인데 문재인이라는 대통령은 그냥 대통령 감투를 쓴 대한민국의 임원인데 지금, 너무 독주를 하고있습니다.

→ 어떤 맥락에서 이 임원 예시가 나온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김 : 음... 어떤?

 

최 : 외교관계를 주물러가면서 자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있는거죠.

 

김 :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된거다?

 

최 : 아주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김 : (말잊못) 대다수... 본인이 만나시는 분들을 대다수로 생각하시는 것 아니에요 혹시 대다수를 만나보신 적은 없잖아요

마스크 대란에 관한 입장

최 : 그.. 그러면(삔또 상함) 마치 파브르의 개(?)처럼 길들여지는 거처럼 길거리에 지금 마스크 사려고 줄 서있는 모습에 대해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나요 자연스럽나요?

 

 → 1. 파브르의 개가 아니라 '파블로프의 개'다. 파브르는 곤충 박사님이시다. 파블로프의 개는 어떤 개에게 밥을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들려주면 나중에는 밥 없이 종소리만 들려주어도 침을 흘린다는 내용의 실험으로 유명하다. 

 → 2. 완전히 잘못된 논리의 예시. 이름만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 종소리 = 마스크, 침 흘린다 = 줄을 선다 >는 논리인데 파블로프의 개가 침을 흘리는 행위는 반복적인 조건에 따른 '무조건적인 반응'이지만, 줄을 서는 행위는 우리 개개인의 '필요'에 의한 '행위'이기 때문. 절대 무조건적인 반응이 아니다.

 

최 : 마스크의 개수가 이제 부의 상징이 됐죠. 왜 그런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 마스크의 개수가 부의 상징이 됐나?

 

김 : 모두가 다 마스크를 원하니까요.

 

최 그러니까 그게 왜 이렇게 잘하는 OECD 11위? 12위에 달하는 강대국이 왜 마스크 하나에 이렇게 쩔쩔매나요 우리도 마스크를 못 사고 그 마스크다 어디로 간 건가요?

 

 → 1. OECD 국가가 37개국뿐이라는 건 알고 있을까?

 → 2. OECD에서 평가한 항목들 중 무엇의 순위인지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OECD가 뭔지는 아는 것일까? 참고로 우리나라는 OECD 37개국 중 GDP 기준으로 12위에 위치한다. 관련 기사

 → 3. 국가 경제력과 생산력이 일정 부분 관련이 있는 건 사실이나, 현 상황에선 아무리 생산력을 늘린다고 해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팩트이다.

 

김 : 아, 그 마스크 다 중국에 갔다고 생각하시는지..

 

최 : 전 어디라고 지명하진 않았지만 어딘가에 갔겠죠.

 

 → 1. 중국 내지 북한이라고 생각하는 듯. 실제로 유튜브에 우리나라 마스크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영상들이 있었지만, 거짓인걸로 판명이 났다. 관련 기사

 → 2. 오히려 중국은 코로나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뒤 우리나라에 마스크 지원해줬다. 관련 기사 10만 장이라는 양이 장난치는 것인가 싶지만 어쨌든 성의는 보인 것이니까... 

외신의 한국 코로나 대응 보도에 관한 입장

최 : 네 외신 보도 저도 많이 봐요. 트럼프가 무슨 말 하는지 cnn도 보고..

  '트럼프'라는 단어를 굉장히 강조해서 말하는데, 현재 미국 내에서 트럼프가 얼마나 비판받고 있는지는 아는 것일까? 현재 미국의 코로나 환자 수는 전세계 코로나 총 환자 수의 1/5에 달하는 등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여론은 그 주된 원인이 '트럼프의 늑장 대응'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독감이다'고 말하고, 중국과 민주당을 비판하기에 바빠 이른 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면 '트럼프가 무슨 말 하는지도 본다'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김 : 거기서는 또 한국의 대응에 대해서 칭찬하는 기사가 많지 않습니까?

 

최 : 제가 또 cnn이나 뭐 미국 채널 같은 것도 직접 보는 이유가, 한국 언론에서 미국 언론에 기사를 가져오는 것은 자기들 입맛에 맞는 기사를 가져오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보는 것보다 제가 직접 들어가서 보면 거기서 제가 원하는 입맛의 기사를 가져올 수 있더라고요. 분명히 트럼프는 중국에서 발생된 병이라고 했어요.

 여론 조작을 위해 외신에서 우리 대응을 칭찬하는 시사만 뽑아 보도한다는 뉘앙스.(...) '할말하않'이다.

 

김 : 그건 뭐 전 세계가 그렇게 생각하고있죠.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이름에 대한 입장

최 : 네. 우리나라는 그렇게 생각 안하잖아요. 이름도 코로나19로 바꾸고.

 

김 :  ...? (말잇못) 그거는 우리나라가 바꾼 게 아니라

 

최 : '중국 우한 폐렴'이죠. 그걸 굳이 바꿀 필요가 뭐가 있어요.

 

김 : 그건 우리나라가 바꾼 게 아니라

 

최 : 그리도 또 어떤 말까지 했나요. 이 코로나의 발생이 대구에서 발생됐고 신천지로 몰아가고 있잖아요. 분명히 출처는 중국인데.

 

김 : WHO 권고사항입니다. 이름은 우리가 바꾼 게 아니고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은.

관련 기사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입장

최 : 아니 그럼 외국에서 권고사항을 우리가 다 받아들이고 흡수한다면 왜 중국인 입국 금지는 안 받아들이나요?

 

→ 1. 중국인 입국 금지가 무슨 국제기구의 권고사항 인양 발언하고 있다. 다만 이 사안에 대해선 정말 많은 논란이 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지만, 이는 김어준의 말마따나 각국의 이해에 달린 것이지 무슨 국제적 권고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 2. 또한 EU는 중국인 입국 금지뿐만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EU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다. 관련 기사

 

 

최 : 근데 지금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한 나라가 많아요 우리만 안 했지. 그런 거는 왜 벤치마킹 안 하는 거죠? 국민의 목숨이 걸려있다고요. 예를 들어서 내가 중국이 좋아서 친중정책 하는 건 좋아, 뭐 싸드를 배치하든 그건 반대 안하지만, 이건 국민의 생명이 달려있고 마스크 하나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 이쯤에서 나는 정말 화가 단단히 났다. 사드가 무엇인지, 왜 배치한 건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중국이라는 키워드가 엮여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드 '배치=친중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심하고, 답답하다.

현재 중국의 여러 사드 미사일이 우리나라를 겨냥하고 있고, 한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반대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군에 사드 배치를 허용한 것이다. 한마디로, 사드 배치는 친중정책이 아니라 따지고 보면 반중정책이며, 친미정책이다.

또한 자꾸 마스크가 국외로 흘러나가고 있다는 것을 사실인 양 이야기하는 것도 어이가 없다.

 

여론조사의 진실성에 대한 입장

 

김 : 여론조사 결과는 과반수 이상의 국민이 현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나요?

 

최 : 여론조사를 믿으시겠지만, 누구를 위한 여론조사인지도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 걸 많이들 듣죠.

→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은 신혜림 후보님인 것 같아 보인다.

결론

나같은 비전문가가 많은 자료조사도 없이 이렇게나 쉽게 반박할 수 있는 논리를 가진 최혜림 후보. 우리공화당의 성격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가 다양성을 높이기 위함이고 그 취지에 백번 동감하지만, 이러한 의견과 논리를 가진 사람도 '다양성'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나는 항상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려 노력하지만, 이렇게 사실과는 먼 극단적인 주장들은 펼치는 사람들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런 인물이 국민을 대표하는 300명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다행히 여론조사 결과 현재 우리공화당의 지지율은 2%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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