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주가 흘렀다. 이 속도로 가면 이번 학기도 금방 끝나겠다.
여름 방학 때 뭐 하고 놀지 매일같이 생각한다. 제주도... 서핑.......
날씨가 많이 풀렸다. 화요일엔 JY이랑 JG 만나서 고수 두 번 더 달라고 한 쌀국수 먹고 호수공원 산책했다. 얇은 긴팔에 청자켓 하나 걸쳤는데도 전혀 춥지 않은 날씨.. 목요일 오전엔 HI이랑 따릉이 탔다. 작년 가을에 따릉이를 꽤 자주 탔었는데 이게 또 서울 갈 일도 없고 바쁘고 같이 탈 사람도 딱히 없고 겨울이었고 뭐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그런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었나 보다. 암튼 거의 반년만에 탄 따릉이.
화요일 저녁엔 이사간 JY집에서 소고기 구워 먹었고 목요일 저녁엔 너무 놀고 싶어서(오전에 놀아서 더 놀고 싶었던 듯) 을지로 가서 과 동기들이랑 술 한잔 했다. 이제 슬슬 만선 호프 노상도 시작되겠구나 생각이 드는 날씨였다. 이러다가 오월쯤 되면 또 갑자기 확 더워지겠지
화요일 목요일에 거의 하루종일 놀아서 공부를 많이 못했다. 그래서 어제 하루 종일 공부만 했다. 오늘은 이따가 아침 먹고 미뤄왔던 영화 소울 보고 점심 먹고 공부 시작해야지. 집착에 가까운 공부... 이렇게 하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이렇게 안 하면 더 스트레스받을 나임을 알기에...
저번 주 기평 첫 크리틱. 걱정과 달리 선을 잘 썼다고 칭찬받았다. 투시가 잘 안 맞는다고 연습하라고 하시더라. 투시 자대고 맞췄는데요 교수님... 암튼 이번 주 그림은 투시 좀 더 신경 썼다.
위에 두 그림은 다른 학생들이 그려온 과제다. 역시 입시미술 했던 사람은 다르다는 걸 느꼈다. 분발해야지
이번 기평 과제는 한시간 반 정도에 그려버렸다. 이번 과제는 아래 그림을 anarchical한 선을 이용해 그려오라는 것. 무정부적인 선이 대체 뭔데... 교수님... 저는 진짜 모르겠어요...
그냥 뚜렷한 규칙이 없는 듯한 선을 썼다. 무채색 계열의 펜 책상 서랍 뒤져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꺼내서 막 그었다.
물1 화1 화2를 공부한 게 지금 와서 진짜 도움이 꽤 많이 된다. 고3 때도 내신을 완전히 놓지를 못해서 진짜 울며 겨자 먹기로 눈물 흘리며 화2를 해둔 나 자신을 5년이 지나서야 칭찬한다. 생각해보면 그때도 난 항상 양으로 승부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땐 보통 '물화러는 생지러보다 똑똑하다'는 인식이 퍼져있었는데 난 이 명제에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 하는 것처럼 문제를 풀고 또 풀고 이해 안 되는 건 그냥 외워버리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 공부를 해야지 생각은 계속 하면서도 시간 내기가 어렵다. 올해 오픽 AL은 만들고 싶은 욕심이다. 그렇다고 불어랑 독일어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지는 않다. 내가 욕심이 너무 많다.
이제 종강까지 딱 세 달 남았다. 제발 다음 학기엔 대면 수업했으면 좋겠다. 요즘에도 코로나 확진자 계속 400명대 나오던데 또 이게 봄이라 사람들이 놀고 싶어서 돌아다니고 그러면 더 커질 텐데... 백신 가지고도 여론이 너무 안 좋아서 담 학기 대면 여부가 난 너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