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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노담노답 캠페인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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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개인적인 생각인데 생각나서 적어본다.

 

 난 이 광고가 왜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집에서 라디오를 틀어도 나오고 버스 안 화면에서도 나오고 티비에서도 나오고 유튜브 광고에도 나온다.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난 비흡연자다. 담배를 옹호하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담배를 혐오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혐오하지는 않으나, 담배로 나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은 이렇다. 담배든 술이든 건강에 해로운 1급 발암물질을 금지 시킬거면 청소년에게만 금지할 게 아니라 성인에게도 더 강력한 규제를 해야한다.

 

 청소년들에게 담배는 해롭다. 그럼 성인들에게 담배는 안 해롭나? 물론 아직 몸이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더 악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그걸 가지고 청소년은 담배 피우면 안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건강에 안좋으면 성인에게도 금지해야지 않나? 술도 마찬가지다.

 아니 사실 생각해보면 술이 담배보다 나쁘다. 담배는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담배로 인한 범죄는 없다. 술은 범죄를 일으킨다. 보건복지부는 노담노답 캠페인을 할 게 아니라 오히려 노술노쓸모 캠페인을 해야한다. 담배보다 술이 훨씬 위험하다. 니코틴과 알코올 둘다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상하리만치 술에 대해서 엄청나게 관대하다. 왜 그런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술 마셨다고 하면 똑같은 범죄라도 감형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건지 모르겠다. 똑같이 건강에 해롭고, 술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칠 확률이 오히려 더 높은데 왜 담배에만 그렇게 집착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생각해봐야한다. 호기심? 맞다. 근데 그 호기심이 왜 생기는지 혹시 보건복지부는 생각해보았을까? 멋있어서다. 영화에 보면 배우들이 담배를 멋들어지게 피우는 장면이 많다. 사회적으로 담배는 '건강에 해롭'지만 동시에 '왠지 멋진' 그런 이중적인 이미지를 지닌 듯하다. 아 물론 담배 피우는 사람이 다 멋있다는 건 아니다.

 그런 사회적인 이미지에 대해선 그닥 고려하지 않은채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는 쪽으로 유도하는 건 딱히 실효성이 없어보인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미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이 광고를 보고 과연 '아 부끄럽네. 담배 끊어야겠다'라고 생각할지도 의문이다. 너무 오글거린다. 학생들의 실제 모습과 너무 다르다. 전형적인 K-학생의 모습이다. 차라리 담배갑에 있는 그런 충격적인 사진들을 광고에 때려박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그런 건 경각심이라도 들지.

 

 보건복지부가 이렇게 거대하고 장기적으로 광고를 때릴정도로 많은 예산을 쏟아 부을만한 캠페인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차라리 습관 잘못들이면 무서운 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광고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오늘 아침에 라디오에서 또 나오길래 그냥 끄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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