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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와 음악

민들레 (single ver.) - 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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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아이슬란드 여행 때였다. 어찌어찌 동행을 구해 차를 렌트해서 다녔는데 그중 한 명은 나랑 아주 어릴 때부터 친하던 친구였다. 그 친구가  차 안에서 이 노래를 주구장창 틀어댔다. 이유인즉, 노래에 기억을 세뇌하는 거라그랬다. 앞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 아이슬란드가 생각나거나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도록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나 모르겠다. ㅋㅋㅋㅋ 계속 틀어대는 걸 넘어서 막 다같이 따라 부르자고 하기도 하고 가사를 알려주기도 하며 이동하는 차 안에서조차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다른 동행 한 명도 자기는 어떤 책을 읽을 때 노래 혹은 클래식 곡 하나만을 듣는다고 한다. 책과 음악을 연결시켜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신박한 방법이었다. 그 전에도 노래에 추억이 담긴다는 건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지만 노래에 강제로 기억을 삽입하는 건 생각도 못해봤다.

 

 아무튼 아이슬란드의 기억은 이 노래 안에 성공적으로 각인됐다. 

 

 겨울이 한창인 1월에 갔음에도 아이슬란드는 생각보다 안추웠다.(물론 '생각보다'다. 춥긴 춥다.) 약간 그 추운듯 안 추운 날씨와 어디든 덮여있는 눈의 포근함, 그리고 매일 밤 달랐던 숙소들의 느낌이 이 노래에 담겼다.

 

 

 그 이후로 나도 어디 여행을 갈 때나 뭔가 중요한 일을 할 때, 혹은 지금은 노래에 기억을 삽입시켜야 해! 하는 상황이 있으면 그 노래를 반복재생해서 듣는 버릇(좋게 말하면 습관)이 생겼다.

 

 좋은 일이다. 노래를 들을때 훨씬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며 한 곡 한 곡을 느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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