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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8년 사가

일본 사가 여행 넷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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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가 여행 셋째 날

2018년 6월 22일 친구 두 명이 후쿠오카로 여행을 왔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예정에 없던 일이지만 후쿠오카에서 친구들과 일박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사가에서 크게 할 일이 많지도 않으니까. 사가 역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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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0일 ~ 26일

6박 7일간의 일본 사가 여행기


 

2018년 6월 23일


그렇게 밤을 새 놀고

새벽에 숙소로 어기적 어기적 들어갔다.

 

대충 씻고 눕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숙소 퇴실 시간이 11시였는데

미련하게도 우리 셋 모두 11시가 넘어서 깼다.

덕분에 1,000엔씩 범칙금을 내야했다.

사전에 범칙금이 있다고 말해줬다면

덜 억울했을텐데.

 

1,000엔이면

무려 규동 2그릇이라고.

 

 

대형 마트에서 바리바리 사서 다 같이 먹었다. 센스있는 친구 한놈이 라면을 챙겨왔다.

 

후쿠오카에서 오후 5시 버스를 타고 사가로 돌아왔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음에도

버스에서 크게 피곤하지가 않다.

그냥 창 밖을 멍하니 지켜본다.

 

일본은 한국과 정말 비슷하다.

논, 밭, 농사 기계, 마을.

 

유럽에선 신기했던 점이

논이 없다는 것과

지평선이 보이는 지역이 있다는 것.

 

그래서인가 유럽에선

저가항공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었음에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되도록 기차를 타려고 했다.

창 밖을 바라보기만해도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으니까.


7시쯤 하가쿠레에 도착했다.

씻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밤 새 서울서 놀고

첫 차 타고 집에 도착해 샤워할 때

이런 기분이었지.'

여행온 것 같지가 않다.

좋은 의미로 말이다.

 

 

후쿠오카에서 사온 맥주와 삼각김밥

 

간소한 저녁이다.

바에 와 앉으니 말하지도 않았는데

엊그제 먹다 남은 통조림을 데운 뒤 웃으며 내민다.

 

 

또 서비스로 받은 블루베리

 

첫째 잔은 무난하게 우메슈로 정했다.

엊그제와는 다른 종류의 우메슈이다.

맛은 똑같다.

소믈리에라면 차이점을 느꼈겠지만

아쉽게도 난 막입이다.

 

 

 

10:29pm

두번째 잔, 류유지스.

처음 마셔보는 사케.

뭐랄까, 어제 마신 일본 소주에 물 탄 맛.

맹맹한데 향은 짙은.

 

사각형 나무 컵에 유리 잔을 넣고,

유리 잔에 넘쳐 나무 컵에 절반정도 찰 만큼 사케를 따른다.

유리 잔에 든 사케를 다 마신 후

나무 컵에 담긴 사케를 유리 잔에 다시 따라 마신다.

 

일본의 전통 술 마시는 법이란다.

나무 잔의 위생이 아주 약간 신경쓰이지만

그냥 전통을 따른다.

 

이후에 구글링해보니

어렵지 않게 나무 컵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히노끼'라는 원목으로 만든 잔이란다.

그렇군.


엊그젠 게스트하우스 매니져인 레이만 남아있었다.

오늘은 프랑스인 직원인 산짱도 남아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먼저 호칭부터 정리한다.

일본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짱'을 붙어 부른다는 건 알고있지만,

'산짱'이라고 부르는 건 뭔가 거북하다, 뭔가.

이름의 불어 발음 말고 영어 발음으로 부르기로한다.

'산드린'이다.

 

유럽에 두 번 갔는데 파리가 최애 도시였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산드린이 일본에 온 이유,

하가쿠레에 자주 오는 한국 손님들에 대한 인상,

등등.

 

한국 손님이 하도 많이 와서

자연스래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겼단다.

어찌어찌하다 우리는 즉석에서 언어 교환을 한다.

 

 

 

 

 

11:07pm

세번째 잔, manrei nozomi.

아까 마신 류유지스와 향은 비슷한데

맛이 훨씬 달다.

단 술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나에겐

그냥 그런 술이다.

그래도 향은 정말 좋다.

 


 

일본 사가 여행 다섯째 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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