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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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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5

2017년 1월 23일 월

 


 

 

아 시발 늦잠 !!

 

다람살라의 새벽. 또 언제 볼랑가

8시 버스인데 7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정류장까지 꽤 먼데.

 

숙소서 아침 대충 때우고 버스 정류장 찾아 출발.

오늘은 외국인 만나서 대화 좀 하고 싶다.

인도인 말고 외국인. 그러니까 인도 기준 외국인.

한국 사람도 인도에선 외국인이니까.

맨날 인도 사람들과 부대끼니까 힘들다.

국적은 상관없으니 제발.

 

오늘부터가 real 참 여행

믿기 어렵지만 터미널 가는 길. 알 수 없는 천막들로 은폐되어있어서 겨우 찾았다.

 

모습을 드러내는 알록달록 버스들

터미널 도착.

근데, 마날리 버스가 없단다.

네?

 

침착하자.

그럼 어떻게 마날리에 갈 수 있냐고 묻는다.

계획 수정.

다람살라 - 빨람뿌르Palampur - 만디Mandi - 마날리Manali.

다이렉트가 없으니 경유해서 가야지, 뭐.

 

마날리 다이렉트라고 거짓말 치는 사람이 있었다.

심지어 버스에 타기까지 했다. 좆될 뻔했다. 휴.

 

하여튼 물어물어 겨우 빨람뿌르 가는 버스에 탔다.

물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도에서 버스는 처음 탄다.

그냥 한국 버스랑 똑같다.

훨씬 낡고 더러운 거만 빼면.

Pre-paid가 아니라 타면 목적지 물어보고 수금하러 다닌다.

우리나라도 옛날엔 이랬겠지?

이런 거 보면 인도인들 참 정직하다.

양심에 따라 사실대로 말하는 거잖아.

 

다람살라에서. 오전 7시 56분
8시 21분, 중간에 주유소에서. 불쌍한 닭들.
9시 56분, 빨람뿌르 도착!

 

10시 정각, 만디 가는 버스 탑승
현 위치 빨람뿌르, 가야할 만디와 마날리

한 번은, 창가에 앉아있는데, 현지인 한 명이 툭툭.

자기랑 자리 좀 바꾸잔다.

뭐, 오케이.

 

창문을 연다.

토한다.

한 번이 아니다.

계속한다.

진짜로 계속. 한 시간 넘게.

난 멀미를 안 해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해한다.

근데,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데도, 창문 밖으로 밀어버릴 뻔했다.

간신히 참았다.

휴.. 그 인간 내리고 창가 자리로 다시 갔다.

근데... 토를 창틀에 흘려놨다.

.........

 

'그래, 이 정도 각오하고 온 거잖아!!'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인도는 좋은 곳이다, 정말로.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민둥산 풍경
고산지대 마을들

내 옆에 한 여자가 앉는다.

수금꾼이 뒤에부터 돈을 걷는다.

이 여자는 그냥 지나친다.

여자는 이미 돈을 손에 준비해놓았다.

쭈뼛쭈뼛하다가 주변 눈치를 본 뒤 주머니 속으로 슬며시 돈을 도로 모신다.

난 봤다, 이냔아. ㅋㅋㅋ

 

매뉴얼의 한계다.

아무래도 오류가 있을 수밖에.

 

 

한 번은 터널도 지난다.

10분 넘게 달린 것 같다.

 

난 처음에 뭔 동굴에 들어온 줄 알았다.

벽 울퉁불퉁.

바닥도 울퉁불퉁.

 

터널이 아니라 동굴이 틀림없다.

 

개천가 빈민촌(?)
필터

 

다람살라


버스 타고


Palampur 빨람뿌르


 

또 버스 타고


Mandi 맨디


또또 버스 타고


Manila 마닐라

 

잠깐 인도의 시외버스(?)에 대해 적어보자면,

 

1. 터미널 이란 말은 없다. Bus stand.

2. 우리나라처럼 터미널에 버스가 정해진 구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버스는 그냥 자기 멋대로 서있고, 기사가 막 소리 지른다. 어디 가는 버스라고. 그 소리를 듣고 찾아가야 한다.

3. 말이 시외버스지 그냥 멀리 가는 마을버스다. 진짜 적어도 100번은 멈췄다. 멈추지만 않고 갔어도 훨씬 조금 걸렸을 거다.

4. 앞서 말했듯이, 목적지 물어보고 수금한다.

5. 우리나라처럼 친절하게 방송 같은 거 안 해준다. 지가 알아서 내려야 한다. 난 계속 여기가 어디냐고 현지인한테 물었다.

6. 정류장이 가까워오면 수금꾼이 휘리릭 호루라기 불어서 운전수에게 알린다. 여기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 있다고. 사람이 다 내리고 타면 다시 휘리릭. 수금꾼이 아주 요직이다.

 

이 정도이다. 새로운 경험.

 

다이렉트로 오면 일곱시간이면 오는걸
오후 6시 45분. 고생 끝에 도착한 마닐라. 비수기임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북적거린다.

 

마날리


오토릭샤 타고


올드 마날리

 

버스에서 10시간.

진짜 뒤질 맛이다.

 

마날리는 오래된 도시라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나누어져 있다.

참고로 올드 마날리는 여름철에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관광지다.

 

마날리 도착해서 오토릭샤로 올드 마날리로 왔다.

너무 지친다.

근데... 칠흑 같은 어둠이 심상치가 않다..

 

역시나.. 비수기라 거의 모든 가게,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닫았단다.

모든 계획 순식간에 물거품.

 

다시 뉴마날리로 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7시, 늦은 시간에 문을 연 짜이집이 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뭘 먹고 있길래, 다짜고짜

"얼 유 투어리슽?"

"응, 뭐 도움 필요해??"

"방 있냐?"

"응! 저쪽으로 저쪽으로!"

"와!!! 진심감사!!!!!!!!!"

 

다행이다.

진짜 너무 다행이다.

그 여행자 아니었으면 영락없이 뉴마날리로 걸어가야 할 뻔했다. 그 먼길을.

 

방 잡고, 그 짜이집으로 가서 간단히 저녁 때우고, 지금 누워있다.

참고로 프랑스인 관광객이었다.

두 명이었는데, 우연히 여관에서 만났단다.

엄청난 행운이다.

이렇게 큰 나라에서, 그것도 비수기 시즌일 때 같은 여관에서 자기 나라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렇게 붙임성 있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몇 마디 나누고 자리를 뜨더라.

인도인 관광객이랑도 몇마디 나눴다.

 

여행 중 사람들과 대화하는 맛이 있다.

현지인이건 관광객이건.

그 맛에 여행하는 것도 있다.

저번 인도 여행 때, 자이셀마르에서 만났던 브라질 사람 두 명이 생각난다.

브루노와 마리나. 2년이 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이름이 기억난다.

정말 친절하고 사교적인 사람들이었다.

한 시간 넘게 수다를 떨면서 정말 즐거웠다.

그렇게 오랫동안 누군가와 영어로 대화를 나눠본 게 그때가 생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신기했다. 나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브라질은 포루투갈어를 쓸 텐데, 나와 대화할 때 자기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계속 영어로 해줬던 기억이 난다.

정말 착한 사람들이었다.

연락처를 주고받았어야 하는 건데, 아쉬움에 남네.

 

오늘 만난 프랑스인 두 명은 계속 자기들끼리 불어로 대화한다.

혼자 앉아있기 정말 무안했다.

그래도 심심할 쯤 하면 계속 말 걸어줬다.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한국돈 1,000원 짜이집에서 조촐한 저녁식사

지쳤을 때 마시는 한잔의 짜이는... 가히 그 자체로 삼성급 호텔의 스위트룸 서비스와 맞먹는다.

 

하룻밤 한국 돈 8,000원 더 조촐한 방

오늘은 힘들었다.

외롭고, 무섭다.

그게 끝이다.

 

혼자 여행은 아무래도 처음이기 때문에, 계획이 이 정도로 틀어진 적도 처음이다.

버스 경유해서 가고, 방 겨우 구하고.

앞으로 남은 여행에 대한 예행연습이었다.

몸 풀기?

 

지쳤지만, 멋졌다.

 

23일의 가계부-

버스 50+130+150=330

오토릭샤 100

저녁 50

 

총 480루삐

 

 

재미로 보는 스무살의 인도 여행기 DA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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