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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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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6

2017년 1월 24일 화

 


 

 

기상.

문을 열며 눈 앞에 엄청난 설산의 광경이 펼쳐지는 그런 환상적인 풍경을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아직 해가 안떴다. 있으나마나 한 봉창은 또 다른 건물의 외벽을 마주하고 있어서 해가 떴는지 안떴는지도 알 수 없었다.

좀 더 자야지.

 

내일 아침 버스 오늘중으로 꼭 예약해야한다. 잊지 말자.

 

저 멀리 보이는 설산. 다삼살라에서보다 한층 가깝다.

날씨가 꾸리하긴 하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웅장한 폭포소리와 눈을 찌푸려야만 보이는 희미한 설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피곤했는지 정신 없이 계속 잤다.

비가 추적추적 온다.

비오니깐 뭘 하기가 애매하네..

일단 우슨 들고 나가봐야지.

나가서 문 연 가게가 있나 확인해봐야겠다.

 

뉴마날리 가는 길, 그냥 마구잡이로 찍은 사진들.

워낙 아름다워서 막 찍어도 작품이다.

 

이번엔 뉴마날리까지 걸어서 갔다.

넉넉잡아 20분 걸렸다. 그렇게 멀진 않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먼저, 버스 스탠드에 내일 버스 예약을 하러 간다.

오전 6시 7시 9시 반 등등 버스는 많다.

7시버스 선택.

 

"따따 솰라솰라 뚜뚜 라인 오케?"

"왓...?" "따 따 뚜 뚜 라인!"

"왓....????"

"따따버스 (손짓)뚜 뚜!!"

(웃으며)"아임 쏘 쏘리, 캔유 새이뎃 어겐??"

(한숨, 웃음)"댓츠 오케. 따따버스 뚜뚜라인"

"아~~~~~오케이오케이 땡큐쏘머치!"

 

타타버스 두줄짜리 버스라는 뜻이었다.

인도 영어 어렵다..

좀 좋은 버스다. 어제보다는 편하게 가겠네.

아마 인도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고급 버스다.

대신 비싸다. 544루삐(한화 약 만 냥).

 

예약은 내일 여섯시 반까지 와서 하란다.

 

 

마날리 버스 터미널, 아니 버스 스탠드!
예약하는 곳. 확실히 관광지라 그런가 다람살라보다 훨씬 좋다
버스 시간표. 죄다 힌디로 적혀있어서 현지인 한명 붙잡고 계속 물어봤다

배가 고프니 먹고보자.

음식점은 사람 많은곳이 최고라는 언제나 성립하는 불변의 법칙에 따라 뉴마날리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집을 찾았다.

 

바글바글. 확실히 맛집인가보군.

내가 들어가니 깡패같은 인도인이 메뉴판을 들고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더니, 툭 놓고 간다.

뭐가뭔지 모르겠어서 뭐가 best냐고 물으니,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제일 비싼 메뉴를 골라준다.

속보인다, 이것아 ㅋㅋㅋ

 

카주 커리, 탄두리 로띠2장, 버터 탄두리로띠1장, 따와 로띠1장, 버터 따와로띠1장.

맛은 훌륭하다.

 

이번에 인도와서 처음 먹는 커리랑 로띠.

진짜 고향(!)의 맛이다.

진짜 맛있다. 특히 로띠.

그냥 먹어도 환상적이다.

한장에 300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맨날 먹을거야, 탄두리 로띠!

 

다 먹고 계산.

358 나왔는데 잔돈이 없어 2060줬다.

근데 거스름돈으로 1600을 준다.

100 덜받았다고 했더니 능글맞게 쏘리, 쁘렌드.

미안하지만 난 너같은 친구 둔 적 없다.

 

혼자먹기 아까운 커리와 로띠
위에가 따와 로띠, 아래가 버터 따와 로띠.
뉴마날리 시내
뉴마날리 시내2
뉴마날리 골목

딜런스커피, 윤스카페 등..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내 모든 희망은 비수기라는 낫 나이스 타이밍과 함께 사라졌다.

왜... 하필 비까지 오는건가...

 

나는 인도에 무엇을 기대하고 왔을까?

저번 여행이 어디가 좋았을까?

무엇이 나를 그토록 다시 방문하고싶게 했지?

 

일단 바라나시까지 어떻게든 가자.

거긴 생각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랬다.

 

기대하고있다, 바라나시.

 

개판인 방

 

저녁 먹으러 방 바로 앞 카페에 갔다.

화로 앞에 5명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왜인지는 몰라도 안에서 문을 잠궈놨더라.

내가 가니까 열어줬다.

 

반갑게 여기 앉으라고 자리도 내줬다.

나는 메뉴판을 받고 샌드위치를 시켰다.

아, 지금 생각해보니까 돈을 안내고 왔네. ㅋ

뭐, 하튼 난 음식을 기다렸다.

 

다섯명 중 한명은 어제 그 프랑스인 관광객, 한명은 아마 혼혈로 보이는 인도인, 나머지 셋은 인도인이었다.

난 처음엔 그냥 담배를 피는건줄 알았다.

근데, 자세히 보니깐 종이에 담배를 부숴서 놓고 거기에 하얀 가루를 뿌리고 다시 돌돌 말더라.

그리고 그걸 폈다.

 

돌돌돌

거기서 느낌이 왔다, 왜 이들이 쓸데없이 문을 안에서 잠궈놨는지.

주저없이 물어봤다. 프랑스인이 뭐라뭐라 내가 모르는 단어를 써서 대답해줬는데 난 하나도 못알아들었다.

대마초나 코카인은 아니라고 한건 확실하다.

"Anyway, It's drug, right?"

그렇단다. 근데 위험한건 아니란다.

나한테 권한다. "우쥬 트라이?"

정중하게 거절했다.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 물었더니,

자기 얼굴은 안나오게 찍으란다. ㅋㅋㅋㅋ

조심스럽게 찰칵.

 

그 뒤로 몇마디 대화.

어디 출신이냐. 학교에서 뭐 배우냐. 한국에도 마약같은거 있냐. 불법이냐. 프랑스에서도 불법이다. 인도에서도 불법이다...

최대한 빠르게 다 먹고 서둘러 나왔다.

무섭기도 했고, 계속 있다간 나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할 상황이 될 느낌이었다.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리고 신기했다.

난 대마초라 하면 뭔가.. 으슥한 그런곳에서, 문신한 깡패들이 모여서 하는 그런 이미지였는데, 너무 자유롭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다같이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무서운 것은 아니구나...

신선한(나름) 경험이었다.

 

사실 한번쯤은 해보고도 싶었으나, 참았다.

궁금하긴 하다, 어떤 느낌일지.

한 모금만 빨아볼걸 그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군. 인도가 대마의 천국이군요!

오늘도 별 탈 없이 잘 마무리.

대신 한것도 없다.

내일, 내일모레는 하루종일 버스.

하... 벌써부터 끔직하네...

 

내일은 5:30기상.

오늘도 수고했다, 비맞느라고.

 

아무생각없이 천장에 비 떨어지는 소리 가만히 듣고있는것도 나름 매력이었다.

마약 현장을 직접 본것도 신기했고.

언제 또 이런 경험 해보겠어?

 

 

24일의 가계부-

점심 360+10 (그렇게 배불리 먹고도 8000원...)

바나나 30

방값 400 (이틀밤에 한화 8000원...)

 

총 800루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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