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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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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7 (1)

2017년 1월 25일 수

 


 

 

5시 30분 기상.

오늘도 잠 설쳤다.

한 시간에 한번 꼴로는 깼다.

계속 폰 시간 확인.

비는 아직도 온다.

오늘도 홀딱 젖겠네.

 

표 끊었다. 새벽임에도 사람이 꽤나 많다.

 

마날리


고속 버스 타고


심라 뉴 버스 스탠드


이번엔 마을 버스 타고


심라 올드 버스 스탠드

 

 

버스 탑승!

 

올드 마날리에서 한 30분 정도 걸었는데, 중간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원래 택시를 잡아 가려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택시가 단 한 대도 없었다.

가로등이 하나 안켜져있고, 비는 오고..

핸드폰 불 하나에 의지해서 가니, 엄청난 공포심이었다.

혹시 몰라 맥가이버 꺼내서 손에 들고 갔다.

ㅋㅋㅋㅋ

다행히 아무 일 없었지만, 진짜 무서웠다.

거의 도착하니깐 택시가 꽤나 다니더라.

 

내 자리 18번.

처음에 번호를 찾아도 아무 데도 안 쓰여있는 거 같아서 그냥 아무 데나 앉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영화관처럼 앞 의자에 번호가 쓰여있었다.

 

비싼 버스라 나름 기대했는데, 영 아니다.

그래도 엊그제 탄 버스보단 백배 낫다.

 

일단 의자가 뒤로 젖혀진다!

이것만 해도 성공.

 

근데... 위에서 물이 샌다!

물이 새는 버스라니..

결국 뒷자리로 옮겼다.

 

내가 인도에서 도대체 뭘 기대했지..

그래, 원래 이런 나라다.

 

꼬질꼬질한 버스. 심지어 누수.

여덟 시쯤 꿀루에서 멈추더니

버스 기사가 힌디로 블라블라.

옆 사람한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아침 먹으라고 이십 분 정도 멈춰있는단다.

 

나갔다가 도저히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다시 빈손으로 들어왔다.

아직 야생 인도인은 못되겠다.

길거리 음식을 막 못 먹겠으니.

 

도전해보고도 싶은데, 무섭다, 솔직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니깐.

다음부턴 빨리 내려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같이 가야지, 그래야 맘이 편하다.

 

그건 그렇고 날이 꽤나 춥다.

옷 좀 더 가져올걸...

 

만디에 잠시 또 정차.

엊그제 만디에서 마날리까진 네 시간 넘게 걸린 거 같았는데 오늘은 세시간여만에 왔다.

아, 그때도 그냥 좋은 버스 탈걸.

 

잠깐 나가서 30루삐짜리 버거 하나 사왔다.

괜찮은 요깃거리였다.

 

결국 내 선택은... 만만한 바나나와 더 만만한 짜이 한잔
와, 수세식 화장실이다!
휴게소(?)

어딘가 터미널에 멈춰 사람들을 태웠다.

이 버스는 예약을 해야만 탈 수 있는 버스다.

검표원이 표 검사하러 뒤로 간 얼마 후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하나같이 다들 뒤를 쳐다본다.

누군가 검표원이 지르는 소리와 떠미는 등에 앞 문으로 떠밀린다.

굉장히 당혹스럽고도 뻔뻔한 표정이다.

표를 안 사고 무임승차를 한 거다.

비싼 버스라 그냥 탄 건가? 아니면 몰랐나?

한편으론 쌤통이고 한편으론 측은하다.

왜 그랬을까.

인도 정말 갈수록 재미있는 곳이다.

 

 

문득 든 생각.

인도에 관광 온 영국인들은 인도를 어떻게 생각할까?

영국에 비하면 인도는 굉장히.. 후지다.

 

예를 들어, 한국도 일본의 식민지였다.

그런데 지금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으로 비등하다.

그래서, 한국이 일본에 상대적 박탈감이나 열등감을 가지는 일은 평범치 않다.

일본인 또한 한국을 멸시하거나 깔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하는 놈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런데 인도와 영국은 현재 기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상당한 차이가 난다.

물론 문화적이라는 게 상대적인 개념이긴 하지만, 나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시민 의식 수준이라던가, 도시 문화를 지칭한다.

그래서, 정말 위험한 생각인걸 너무도 잘 알지만, 내가 감히 추측하자면, 영국이 인도에 우월감을 느끼고, 인도가 영국에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까.

 

물론 아닐 수도 있고, 아니어야만 한다.

 

정말로 의식의 흐름이었다.

 

 

버스는 계속해서 달린다.

끔찍하게도 멀다.

다행이다, 좋은 버스라서.

총 4시간 정도는 잤다.

 

심라 가는 길. 비포장 도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포장 도로만을 달린다.
우리나라 길 같다
골짜기골짜기마다 언뜻언뜻 보이는 마을들
저 멀리로 보이는 산악도시 심라. 언뜻 보기에도 꽤 큰 도시이다.

 

산악지형에 눈이 빼앗겨 계속 창밖을 보는데 저 멀리로 빼곡하게 심라가 보인다.

드디어.

 

우려했던 대로 심라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진 '뉴 버스 스탠드'에 날 드롭해준다.

내 걱정과는 다르게 버스도 많고 택시도 깔렸다.

버스 하나 잡아서 탑승.

정말 다행인 게, 비가 안 온다!

진짜 진짜 너무 좋다.

온다고 했는데 안 오니 더 좋다.

 

어둑한 버스 스탠드 내부. 여긴 시설이 굉장히 좋다.
매표소로 가서 올드 심라 가려면 무슨 버스 타야하는지 물었다

정말 재밌는 광경이다. 

버스에 빼곡하게 탄다. 

노래도 엄청 크게 틀어준다. 

무슨 클럽 느낌이다. 

굉장히 흥한 마음으로 심라 시내로.

 

번쩍이는 조명까지. 클럽 저리가라다 ㅋㅋㅋ
굉장히 좁은 길. 참고로 반대편은 절벽이다.
심라 풍경. 트래픽잼.

올드 버스 스탠드에 도착해서 당장 여행책에 소개된 호텔을 찾는다.

바로 삐끼가 붙는다.

내가 찾는 호텔은 안 좋다고 자기가 좋은 호텔로 안내해준다는 거다.

무시. 계속 따라온다. 짜증이 밀려온다. 참는다.

 

내가 찾은 호텔이 문 닫았다.

역시나 비수기라 닫았단다.

그곳에서 다른 호텔을 알려줘 그곳으로 간다.

인도에선 돈을 지불하기 전에 무조건 방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싱글 허접한 방이다.

심지어 비싸다. 550 루삐.

하지만 선택권이 없다.

 

 

처음 향했던 호텔
여긴 대부분 손으로 문서를 작성한다. 인터넷 예약 시스템이 없는 것 같기도.
정말... 너무도 좁은 방
이 먼 심라에서 다람살라 이름을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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