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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우연히 발견한 눈썹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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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이었나 이니스프리였나에서 일 년 전쯤 눈썹칼 한 팩에 두 개 들어있는 걸 샀다. 날이 생각보다 무뎌지지가 않아서 하나를 일 년 반도 넘게 썼다. 그리고 버리려고 하는데 문득 눈썹칼날은 고철이고 나머지는 플라스틱이라 이걸 어떻게 재활용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면도날은 뚜껑을 덮고 테이프로 한번 감아서 일반쓰레기에 버리는데, 이건 애매했다.

 

그래서 날이 있는 대가리 부분을 부러트려 날 부분은 일반쓰레기에 넣고 나머지 손잡이랑 뚜껑은 플라스틱에 넣는다 생각하고 부러트릴 심신으로 뚜껑을 열었다. 분리수거하기 애매한 칫솔도 칫솔모 부분을 부러트려 따로 분리배출 하고 있어서 그 생각이 난 것이다.

 

근데 의외로 무언가 조잡하게나마 분리가 될 것 같은 그런 균열이 있어서 이리저리 당겨도 보고 눌러도 봤다.

 

아니나 다를까 날 부분만 따로 분리가 되는 구조였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눈썹칼 리필심 따위는 안 팔았던 걸로 기억하고, 검색해봐도 따로 판매하는 건 없었다. 리필하라고 이렇게 만든 건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따로 제작 후 나중에 합치는 게 제작 단가가 더 저렴할까? 아니면 제작 디자인한 회사가 환경을 생각해 분리 배출하기 쉽게 만든 것일까?

 

 

여담으로 '눈썹칼 리필'이라고 검색하려고 했는데 자동완성에 '눈썹칼 자해'가 떠서 좀 무서웠다. 그런 생각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고 나도 모르게 손목을 감싸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나도 이번에 요리조리 만지작거리다가 검지 손가락을 살짝 베었는데, 생각보다 상처가 깊게 나서 당황했었다. 눈썹칼 자동완성어 중 '자해'가 첫 번째라는 건 눈썹칼로 자해할 생각을 하고 검색해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에 대한 반증일터이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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