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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정보

20년 11월 현재 프랑스어 독학 학습 현황과 향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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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라기 보단 개인적인 넋두리나 스스로에게 놓는 일침과 다짐 혹은 푸념 섞인 일기에 가깝습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거기 누가 계시다면요).
그래도 간간이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아래 글들은 내가 올해 상반기에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남긴 글들이다. 참고하면 좋다. 글을 쭉 읽어보면 내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공부했는지 알 수 있다. 

 

2020/01/13 - [언어/정보] - 듀오링고 Duolingo 프랑스어 150일 후기

2020/01/15 - [언어/정보] - 핌슬러 Pimsleur 프랑스어 50일 독학 후기

2020/01/15 - [언어/정보] - 최고의 외국어 단어 암기 어플 Drops 드롭스 150일 후기

2020/03/03 - [언어/정보] - 듀오링고 Duolingo 200일 후기, 과연 효과 있었나?

2020/03/17 - [언어/정보] - 듀오링고 플러스 Duolingo Plus 후기

2020/03/25 - [언어/정보] - 핌슬러Pimsleur를 이용한 프랑스어 독학 중간 점검

2020/04/13 - [언어/정보] - 암기 어플 앙키 Anki 외국어 단어 암기에 활용

2020/04/15 - [언어/정보] - 핌슬러 프랑스어 레벨4 후기 Pimsleur French IV (feat. 앙키Anki)

2020/05/08 - [언어/정보] - 핌슬러 프랑스어 레벨5 레슨별 주제 Pimsleur French V

2020/06/05 - [언어/정보] - 핌슬러 Pimsleur 프랑스어 독학 6개월 후기

2020/07/16 - [언어/정보] - 아씨밀 Assimil - 프랑스어 독학 책

 


1. 제주

제주도에서 팅가팅가 노느라고 잠간(이 아니라 사실 3달 가까이) 프랑스어 공부에 소홀했다.

 

아씨밀Assimil 책을 야심차게 해외직구 한 뒤 약 이주 뒤 제주도로 날아갔다. (사실 아씨밀 책을 제주도에 가져갔는데 두 달간 정말 단 한 번도 펼쳐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제주도에서 듀오링고 365일 streak을 달성했다. 그래도 이때까진 나름 듀오링고도 했고 앙키도 했다. 왜냐면 원래 제주도 여행을 길어봤자 2주 정도로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주 정도야, 여행을 하면서 언어 공부도 할 수 있는 그 정도 기간이었다.

 

 

 

그런데 계획이 변경되었다.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제주 생활은 무기한으로 접어들었다. 그 이후 열심히 놀았다. 2주 정도는 어찌 정신력을 끌어모아 틈틈이 언어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론 노는데 집중하느라 프랑스어 공부는 사실상 접었다.

 

그래도 듀오링고 srteak은 계속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까먹고 듀오링고를 안 해버린 거다.

그렇게 해서 영원할 것 같았던 듀오링고 기록은 376일에서 깨졌다. 쩝.

노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 과거의 나를 이해하기로 하자.

 

 

울먹이는 듀오... 미안하고 사랑했다.

 

 

아무튼간에 듀오링고마저 놓아버리니 그나마 잡고 있던 끈을 놓친 거다. 그 이후로 1달 반 동안 프랑스어에서 그냥 손을 놓고 있었다. 굳이 다시 잡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 공부하는 것보단 노는 게 훨씬 재미있는 건 사실이니깐.

 

2. 육지

제주에서 2달이란 시간을 보내고 9월 말이 되어서야 육지로 돌아왔다. 10월 중순까지 놀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다시 펜을 잡았다. 바로 아씨밀을 공부하려 했지만 한 세 달 놀았다고 그새 많이 까먹었더라. 역시 언어 공부는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일단 듀오링고부터 다시 시작했다.

3달 동안 듀오링고도 많이 바뀌어있었다..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생긴 걸 확인하고 블로그 글감이 늘었다는 사실에 잠시간 기뻐했다.

 

11월 26일 현재, 다시 37일.

 

한 일주일간 듀오링고만 미친 듯이 하다 보니 어느 정도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아 앙키를 재시작했고 11월의 시작과 함께 아씨밀도 다시 시작했다. 아씨밀은 제주 가기 전에 약 10강까지 진도를 뺐었다. 11강부터 하려고 책을 펼쳤는데 단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아 초심으로 돌아가 1강부터 다시 차근차근 공부했다.

 

25일 전, 그러니까 1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한 앙키

 

 

 

3.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

 제주도에 가기 전에는 프랑스어 공부가 주된 공부거리였다. 왜냐하면 원래 11월에 델프 시험을 응시하려 했다. 하지만 육지로 돌아온 뒤 복학이 이만침 다가와있음을 느꼈고 복수전공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지금은 언어 공부보단 스케칭과 디자인 공부가 우선이다. 그래서 전처럼 프랑스어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기가 힘들다.

 

(사실 제주도에 그렇게 오래 있지 않았더라면 얼마 전 11월에 델프 A2나 B1 시험을 봤을 것이다. 아무튼 그건 달성 못했고 내년부턴 학교 공부에 매진해야 하니까 또 휴학을 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델프 볼 생각은 하면 안 될 것 같다.)

 

 한창 할 때는 하루에 적어도 2시간, 많으면 3시간까지 했다. 아쉽게도 이젠 많아봤자 1시간 30분이다. 그마저도 대중교통 왔다갔다 하며 앙키와 드롭스 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다.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은 1시간을 넘기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그 1시간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1. 아씨밀을 하루에 1강씩 하기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적다. 이틀에 1강으로 양을 줄이고 앙키에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자.

2. 듀오링고는 하루에 3강씩 (약 10분 내외)만 꾸준히 하자.

3. 드롭스5분 이상씩 꼭 하자. 새로 배우는 단어가 의외로 쏠쏠하니까.

4. 앙키는 당연히 그날 주어진 양대로 하자. (아씨밀 새로운 문장 10개 + 아씨밀 문장 복습 20개 + 핌슬러 문장 복습 50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앙키다. 복습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건 못해도 앙키만은 무조건 끝내야한다.

5. 아씨밀 오디오는 틈틈이 듣자. 하루에 최소 5회씩은 듣자. (약 15분 내외) 이렇게 하면 한 강의 오디오를 이틀에 걸쳐 적어도 10번 듣는 것이다.

 

프랑스어 공부의 최종 목표 : DELF B2 따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내년에 복학하면 프랑스어를 공부할 시간은 지금보다도 더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지금과 비슷하게 학습양을 가져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없다는 건 영원한 핑계다. 1시간 정도는 쪼개고 쪼개면 얼마든지 낼 수 있는 시간인 건 틀림이 없다. 급한 게 아니니 조급해할 것도 없이 꾸준히 하면 된다. 하루 1시간이면 일년이면 360시간이고 3년이면 천 시간이니까 뭐 졸업하기 전에는 B2정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10월에 우연찮게 정말 우연찮게 한 프랑스 사람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 분이 한국말을 잘 못해서 영어나 프랑스어로 대화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대화가 됐다!!! 실제로 프랑스사람과 프랑스말로 대화해본 게 처음이었다. 물론 이분도 내가 초보인 걸 아니까 쉬운 단어만 써주셨겠지? 그래도 무슨 말을 하는지 대부분 알아들었고 또 내가 말하고 싶은 대부분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 너무 뿌듯하고 동시에 굉장히 신기했다. 고2때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서 처음으로 외국인과 영어로 프리토킹(?)을 했던 순간을 아직까지 기억한다. 언제 어디였는지, 그들의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심지어는 1시간동안 무슨 이야기들을 나눴었는지. 그만큼 신기했다. 그리고 그 이후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1년동안 꾸준히 하면 그래도 대화는 할 수 있는거구나... 깨달았다. 그렇게 막 열심히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글을 읽고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꾸준함은 언제나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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