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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슬러 Pimsleur 프랑스어 독학 6개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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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차례

1. 핌슬러 6개월, 효과 있었나?

2. 장점

3. 단점

4. 끝내며


오늘 6월 2일, 드디어 핌슬러의 모든 레슨을 끝냈다. 작년 11월 18일에 시작했으니, 핌슬러로 6개월 하고도 보름 정도 독학 한 셈이다. 딱 6개월차인 5월 18일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었으나, 나의 개으름으로 보름정도 밀렸다. 아무튼간에 이 지겨운 여정을 어찌어찌 완주했다.

 

핌슬러가 무엇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는 위의 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과연 6개월간 붙잡고 있었던 핌슬러라는 프로그램이 정말로 효과가 있었는지 말해보고,  6개월간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들을 적어보겠다.

 

1. 핌슬러 6개월, 효과 있었나?

있었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사실 무엇으로 그 어떤 것을 공부하든 6개월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한다면 효과가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 정해진 코스를 6개월간 차근차근 따라가는 것과 꾸준하지만 이리저리 허둥대며 갈피를 잡지 못하며 학습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핌슬러는 그런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2. 장점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다

한 단어를 처음 배울 때, 그 단어를 음절 단위로 쪼개 들려준다. 예를 들어 '라면'이라는 단어를 '라', '면', '라-면', '라면' 이런 식으로 들려주어서, 상당히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다.

 

또한 기계음이 아닌 원어민이 직접 녹음한 오디오 파일이기 때문에 더욱 믿을 만하다.

학습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 '저는 배고파요'는 'J'ai faim'입니다. > 가 아니라,

< '저는 배고파요'를  프랑스어로 말해보세요. (말해보라고 시간 줌) 'J'ai faim'. (다시 말할 시간을 줌) >  이런 식이다.

 

이게 얼핏 보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이러한 과정이 매 과마다 매일 반복되어 6개월간 누적된다면 분명 큰 차이가 있다. 기억이 나질 않거나 모르겠더라도 먼저 스스로 생각해본 뒤 정답을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것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맥락 속에서 학습한다 - Organic Learning

< Marie와 Johnson은 직장 동료입니다. 점심시간에 이들이 하는 대화를 들어보세요. >

< '나 배고파.'를  프랑스어로 말해보세요. 'J'ai faim'.  >

< '너 뭐 먹고 싶은 거 있어?'를 프랑스어로 말해보세요. ..... >

이런 식이다.

 

모든 표현과 단어, 문장은 특정 상황 혹은 맥락 속에서 주어진다. 독립적인 표현을 뭉탱이로 배우는 것보다는 이렇게 상황 속에서 직접 말해보게 하여 습득을 돕는다.

스크립트가 없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스크립트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게 어떤 단어일지 어떤 문법 일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 점은 장점으로 느껴졌다. 이 글에 적어놨듯이 나는 오디오를 들는 동시에 처음 배우는 표현이나 문장들을 지면에 옮겨 적으며 학습했는데, 100% 정확한 것은 아니더라도 먼저 이러이러한 것이겠거니 추측해볼 수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

최중요 단어들Core Vocabulary을 우선적으로 배울 수 있다

사실 이건 내가 느낀 것은 아니고, 핌슬러 스스로가 자랑하는 장점들 중 하나이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들을 우선적으로 알려준다. 나는 아직 학습한 프랑스어를 실생활에 사용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크게 와닫는 장점은 아니었다.

 

3. 단점

공적인 표현들Formal Expressions이 주를 이룬다

프랑스에도 존댓말이 있다. 2인칭을 칭하는 단어가 'vous'와 'tu'가 있는데, 이 중 'vous'가 윗사람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공손한 표현이다. vous를 쓰느냐 tu를 쓰느냐에 따라 동사의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물론 규칙에 따른다) 학습 초반엔 많이 헷갈릴 수 있다.

 

아쉽게도 핌슬러 프랑스어 코스에서는 vous 관련 표현이 주를 이룬다. 위 장점 중 '맥락 속에서 학습한다'에서 말한 대로 다양한 상황 안에서 직접 대화하며 학습하지만, 왜인지 주어지는 상황들 상당 수가 공적인 상황이다. 예를 들자면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으며 출장 차 프랑스에 방문해 업무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같이 레스토랑에 가 주문을 하는' 등의 상황이다.

 

 만약 본인이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으며 출장 차 프랑스에 방문해 업무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같이 레스토랑에 가 주문을 할 일이 있다면, 핌슬러가 적격이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다행히도 레벨4 이후로는 더욱 다채로운 상황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레벨 1~3까지의 내용이 이러한 공적 상황에 다소 치우친 것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정확한 문법을 배울 수 없다

핌슬러의 모토가 아이가 모국어를 자연스레 습득하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언어를 배울 수 있기 한다는 것이라, 모국어를 배우며 문법을 따로 배우진 않는 아이들처럼 문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 가지 표현들을 통해 귀납적으로 '아 이게 이런 문법 요소였구나' 하고 스스로 추론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 영문법에 지친 나에겐 마음에 드는 점이었지만, 분명 누군가에겐 단점이라면 큰 단점일 것이다. 아씨밀Assimil 등 문법을 탄탄히 알려주는 플랫폼과 병행한다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어렵다

특히 레벨4부터 난이도가 급증한다. 각 레벨 별 난이도는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레슨 당 알려주는 단어의 양에 따라 난이도가 달리 느껴지는데, 레벨4부터 '너네 이제 어느 정도 문법이나 문장 구조에 익숙해졌으니 단어 졸라 외워라'는 느낌으로 단어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때려치우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려운 레슨 같은 경우 원 오디오 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긴 1시간 이상을 학습하곤 했다. 

 

하지만 레벨1~3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난이도 상승이 점진적이라 크게 확 어려워진다고 느꼈던 적이 별로 없다. (한 두 번 있긴 하다)

듣기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이것도 크나큰 단점 중 하나이다.

핌슬러 프랑스어는 느리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속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실생활에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대화는 실제로 엄청나게 빨라서, 핌슬러 6개월 독학 가지고는 도저히 알아먹을 수가 없다.

또한 실제로 대다수의 원어민들이 뭉개어서 발음하는 것들, --예를 들어 'ce n'est pas'를 'c'est pas'로 발음하는 등의-- 을 알려주지 않는다. 실생활과는 동떨어져있는 것이다.

 

쓰다 보니 이게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앞으로 듣기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4. 끝내며

적고 보니 단점이 훨씬 많은 느낌인데, 정말 짜내고 짜내 적은 단점임을 밝힌다.

핌슬러 정말 좋다!

 

무려 반년 간 학습해온 핌슬러를 끝내고 나니, 갈 길을 잃은 느낌이다.

다음 핌슬러 결제가 6월 18일이라 일단 17일까지 남은 2주 동안 최대한 핌슬러 복습을 마무리하고 향후 학습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2020/07/16 - [언어/정보] - 아씨밀 Assimil - 프랑스어 독학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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