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작년, 그러니까 2020년(아직 2020년이 작년인 게 어색하다), 불렛저널은 내 생활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불렛저널이 내 1년을 구성하고 조직하고 뼈대를 세우고 살을 채웠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올해도 불렛저널은 포기할 수 없다. 게다가 작년보다 올해에 불렛저널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 같다. 복학을 하니까.
불렛저널이 뭔지 모른다면 아래 글들을 참고하면 된다.
2020/03/12 - 불렛 저널이란? Bullet Journal
2020/03/31 - 똥손의 현실적인 불렛저널 Bullet Journal
작년과 똑같은 노트를 샀다. 몰스킨 노트. 무려 삼만 원에 육박하는 악랄한 가격이다.
다른 점이라면 작년엔 완전 백지였다면 올해는 점이 찍혀있는 종이의 노트라는 것? 그 이유는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12/15 - 2021년을 함께할 불렛저절 노트 - 몰스킨
조심스럽게 노트를 펼쳐본다...
역시 새 노트는 빳빳한게 아주 사람을 설레게 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불렛저널엔 정답이 없다. 그냥 노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넣고 싶은 항목을 채워 넣으면 된다. 아래부턴 지극히 개인적인 예시일 뿐이다. 그냥 이 사람은 불렛저널을 이렇게도 사용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거 같다!
먼저 맨 앞장. ▲기호Key를 정한다.
작년과 약간 차이를 두었다.
2-3쪽엔 ▲인덱스다. 인덱스의 중요성은 연말로 다가갈수록 커진다.
4쪽엔 ▲소망 목록(버킷리스트)를 적었다.
군대 있을 당시 만든 버킷리스트에 하나둘씩 꾸준히 추가했고 100개를 채우는 게 목표다. 실행도 실행인데 100개를 만드는 것부터 생각보다 어렵다.
5쪽엔 ▲소망목록 중 2021년에 달성 가능한 것들을 적었다.
그리고 6-7쪽. ▲연간 목표다.
거창하고 대단한 목표들을 정하면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정말 높다. 그래서 나는 연간 목표는 브레인스토밍식으로 생각나는 걸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 적어본다. 그리고 1순위와 2순위를 매겨봤다.
나도 재작년까지는 연초에 대단한 목표 4~5가지를 정했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그중 1개, 혹은 하나도 달성하지 못한 걸 보며 대체 1년간 뭘 했는지 회의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반면 이렇게 사소한 것들로 목표를 정하면 연말에 뿌듯하다. 2020년에 직접 느꼈다.
8쪽은 ▲위시리스트다.
다 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적는다. 생각날 때마다 적는다.
'이건 해야지!!' 목표뿐 아니라 ▲'이건 절대 안 해야지!!' 목표도 정한다. 이거 꽤나 도움된다. 다들 꼭 해보시길.
10쪽은 ▲연간 감정 표다. 이건 쓸모가 있다기 보단 그냥 채워넣는 재미가 있더라.
12쪽. ▲연간 음주 표. 술좀 조금만 마셔야지..
(스스로 허용한 하루인 크리스마스날을 제외하면) 현재 50일 가까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
코로나 덕분인지 때문인지 사람 만날 일이 갈수록 줄어든다.
14쪽은 ▲보고싶은 영화를 채워 넣었다.
바로 옆 쪽은 ▲독서 관련이다.
작년에 많이 읽는다고 읽었는데도 30권을 못 채웠다. 올해는 공부를 해야 하니까 한 달에 한 권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래도 20권은 읽겠지?
16-17쪽은 ▲영화 기록지.
작년엔 100개였다면 올해는 52개가 목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하나는 보자.
18쪽은 ▲재정 기록(월별 가계부)이다. 아직 빈칸이라 사진은 안 찍었다. 일별 가계부는 데일리 로그와 먼슬리 로그에 적고 월별 가계부는 따로 앞으로 뺐다.
19쪽에도 돈 관련. ▲의류 소비 현황 표다.
올해 옷에 쓰는 돈을 100만 원으로 정해놨기 때문에 그걸 지키기 위함이다. 20년 12월부터 카운팅을 시작해 벌써 35만 원이나 썼다. 그래.. 겨울옷이 더 비싸니깐... 아직은 괜찮다...
22쪽엔 ▲러닝 코스의 거리를 측정해 적어놨다.
블로그 아이디어라고 써놓고 내용을 잘못 적었다. 굳이 고치지 않고 그냥 냅뒀다. 어차피 지금 발 부상으로 뛰지도 못하고 있다.
23쪽. ▲졸업 전에 배우고 싶은 것들.
26-49쪽엔 ▲달력을 넣었다.
작년 불렛저널엔 그 달이 시작될 때마다 달력을 만들었는데(그래서 달력을 찾으려면 이리저리 넘겨야 했다), 올핸 한눈에 모든 월들을 보려고 다 앞으로 빼버렸다.
난 달력을 1.그날 했던 것들을 적어 넣는 용도 2.지출 기록 용도로 사용한다. 작은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글의 달력 항목을 참고하면 좋다.
50-51쪽엔 ▲상반기 퓨처로그(미래 일지)다.
작년까진 퓨쳐로그를 따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올해 상반기엔 한번 써보려고 만들었다.
53쪽부턴 1월 ▲먼슬리 로그다.
▲'1월 한눈에' 페이지,
▲1월 습관 기록지,
▲1월 수면 기록지,
그리고 ▲1월 운동 기록지다.
그다음부턴 ▲데일리 로그다.
이렇게 또 1년을 나와 함께할 불렛저널의 세팅이 끝났다. 이제 하루하루 채워가는 일만 남았다.
성실하고싶은데 꼼꼼하지 않고 다이어리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불렛저널, 정말 찰떡일 것이니 꼭 사용해봤으면 좋겠다.
나는 디자인보단 기능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공대생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므로, 굳이 시간을 들여 아기자기하게 불렛저널을 꾸미진 않는다. 꾸미고 안 꾸미고는 취향 차이일 뿐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노력했다. Simple is the best잖아?
올해도 불렛저널과 함께 또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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