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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8년 사가

일본 사가 여행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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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가 여행 첫째 날

2018년 6월 20일 10:20am 무사히 도착했다. 인천에서 사가 공항으로 한 번에 오는 비행기를 탔다. 자다가 착륙 직전에 깨서 몇 가지 생각을 했다. "집들이 작게 보인다" "우리나라완 다르게 시골집들의 지붕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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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0일 ~ 26일

6박 7일간의 일본 사가 여행기


 

2018년 6월 21일


여유롭게 일어나 목적 없이 밖으로 나갔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는다.

어디로 갈지 몰라 일단 역으로 향해

눈에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아침은 카페 핫도그로 때웠다.

 

출근 시간이 지나서일까,

역 안에 있는 카페치곤 한적한 아침 풍경.

여유롭게 스도쿠와 로직을 풀고 있는 사람들.

우리나라 역의 풍경과는 사뭇 달라 낯설다.

 

어느 집의 정원

하가쿠레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다.

하루에 500엔.

 

썩 좋은 자전거는 아니지만

그냥 골목골목을 따라 달렸다.

 

한적하다 못해 약간은 횡한 골목들

그리고 그 골목들 사이사이를 가로지르는 수로

분명 평범한 일본식 가정일터인데

아닌가? 부잣집일까

주렁주렁 달린 것이 궁금하다

앉아 쉬고 있는 길냥이들

나무를 가꾸는 할아버지

마당 꽃밭의 잡초를 뜯고 계신 할머니

 

에비스(좌)와 갓파(우)

에비스와 갓파 석상은 사가 그 어디를 가도 보인다.

사아의 샹젤리제, 사가 역 대로


2:08 pm

구글 맵이 추천해준 카레집으로 갔다.

생각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라

혼자 들어가기가 꺼려졌지만 안그런 척 당당히 들어갔다.

분위기보다 문제가 된 건 직원 그 누구도 영어를 못한다는 것.

손짓 발짓 표정 총동원해서 추천 메뉴를 주문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도 분명 여행의 묘미다.

 

까고 보니 가장 기본 메뉴인

비프 카레였다.

맛은 그럭 저럭 꽤 맛있는 카레 맛.

 

말로 의사소통이 안되는데도 짜증은커녕 계속 웃어주신 직원분께 너무 감사했다.

 

점심을 해결한 레스토랑

 

정말 맛있는 복숭아물과 밍밍한 콜라

투명 콜라 맛이 궁금해 하나 사봤다.

사이다 맛 아니다. 콜라 맛 맞음.

 

평범한 도심 속 여유로운 발걸음들

딱히 할 일이 없다.

도서관이나 가보기로 마음먹는다.

 

근처에 사가 시립 도서관이 있다.

바로 앞에 공원도 있고

내부도 아주 정갈하게 잘 정돈되어있다.

당연하게도

죄다 일본어 책 뿐이라

한번 슥 훑어보고

빈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영화나 한 편 봤다.

 

도서관 앞 공원의 한적한 모습

사실 사가 어딜 가도 한적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오천원어치 간단한 저녁

7:04 pm

김치라면이 일본에서 판매되고있다는 사실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맛이 어떤가 궁금해 사왔다.

우리나라 김치면이 훨씬 낫다.

당연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일본 본토에서 마셔본 일본 맥주.

삿뽀로 생?

생각보다 너무 밍밍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술 타임이 왔다.

어제 다짐한대로, 모든 종류를 마셔볼 심산이다.

 

종류가 하도 많아 감이 안 잡혀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했다.

다행히 일본 직원분께서 영어를 곧잘 하셔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빠질 수 없는 술

10:05 pm

첫 시작은 가볍게 달달한 술로 시작하라며

일본 전통 매실주인 우매슈를 추천해주셨다.

도수가 낮진 않다.

그런데도 거부감 없이 깔끔하고 너무 달지도 않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카운터 뒤쪽으로 통조림이 쌓여있는 걸 볼 수 있다.

맛이 궁금해 하나 달라고 했다.

연어였나 참치였나

아무튼 생선 통조림인데

접시에 담아 전저레인지로 데워준다.

짭짤한게 딱 술안주다.

 

사진 속 술병 뒤쪽으로 보이는 접시에 담긴 게 통조림.

김은 서비스로 받았다.

 

10:42 pm

두번째 잔, 일본 소주.

'쇼츄'라고 읽던데 정확한 상명을 어떻게 읽는지는 잘 모르겠다.

36도란다.

도수에 걸맞게 엄청 독하다.

다만 코로 맡는 향과 입 속에 퍼지는 그윽한 향이 정말 일품이다.

언제 한번 마신적 있는 산삼녹용주 하위호환.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마셨다.

 

1:11 am

그리고 마지막, 유자주.

유자차에 소주 탄 맛이다.

과하지 않게 적당히 달고 맛있다.

한국 유자 소주는 정말 역해서 못 마셨는데

이건 확실히 다르다.


원래 하가쿠레 바는

10시인가 11시인가까지만 영업한다.

다만 현지인 단골들이나 투숙객에 한해서

조금씩(?) 더 여유를 주는 듯한 분위기이다.

 

내가 1시까지 마실 수 있었던 것도,

나 말고도 단골로 보이는 현지인이 계속해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분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을까?

아무튼, 혼자 있음에도

눈치 없이 1시까지 마셔도 되는,

그런 분위기는 확실히 아니다.

이렇게 조심스럽고 조용조용해서 하가쿠레가 더욱 마음에 든다.

 

통조림 안주는 깨작깨작 먹어서

많은 양이 남았다.

"너 어차피 매일 마실거니까

내가 랩 씌워서 냉장고에 보관해줄게.

다시 먹을때 다시 데워서 줄게."

한다.

 

늦은 시간까지 친절한 매니저 레이.

 

 

 

일본 사가 여행 셋째 날

2018년 6월 22일 친구 두 명이 후쿠오카로 여행을 왔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예정에 없던 일이지만 후쿠오카에서 친구들과 일박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사가에서 크게 할 일이 많지도 않으니까. 사가 역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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