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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주전자 손잡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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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전자를 쓰다가 재미난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우리 집 주전자는 이렇게 손잡이가 위로 간 주전자이다.

 

문득 저 손잡이가 어떻게 저렇게 서서 중심을 잡고 있나 궁금했다.

그래서 손잡이 축 부분을 살펴봤다.

우연히 중심을 잡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손잡이가 반대 방향으로 넘어가지 않게 받침대가 잡아주고 있었다.

 

조금 허접하지만 그림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오른쪽 붉은색 받침대는 손잡이가 서있을 수 있게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고, 왼쪽 누워있는 검은색 받침대는 손잡이가 지면과 수평을 유지하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손잡이가 몸통에 닿지 않는다

굳이 지면과 수평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위 사진처럼 수평을 유지해야만 손잡이의 검은색 부분이 주전자 몸통에 닿지 않는다.

물을 끓일때 손잡이가 뜨거운 몸통에 닿으면 탈 수 있으니 이렇게 설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순전히 내 추측이다.

 

손잡이가 누워있을 때 안쪽과 바깥쪽
손잡이가 서있을때 안쪽과 바깥쪽

서있을 때 받침대가 손잡이에 너무 밀착되어있다면, 서있지 못하고 받침대 반대방향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아래 그림의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말이다.

 

그 이유에서인지 서있을 때 받침대는 아래 그림처럼 손잡이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손잡이가 검정 화살표 방향으로 기대어있을 수 있도록 말이다.

실제로 주전자가 위 그림처럼 생겼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문제점이 하나 있다.

 

바로 위 그림 받침대의 붉은 점 부분에 손잡이의 무게로 인한 압력이 집중된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받침대가 변형되기 쉽다. 찌그러진다는 것이다. 보통 한번 사면 십수 년을 이용하는 식기구에 있어 쉬운 변형은 치명적이다.

받침대도 이렇게 기울기를 줘서 만들었다면 압력이 받침면으로 분산되어 훨씬 안정적이었을 것이다.

 

나 같은 일반인도 발견할 수 있는 문제점이니 설계자분들도 물론 이 문제를 아셨을 것이나, 제작 단가가 비싸지거나 하는 등의 나는 알 수 없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별거 없어 보이는 주전자에도 이렇듯 공학적(?) 요소가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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