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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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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8

2017년 1월 26일 목

 


새벽 4시 기상.

버스 출발이  5시라 어제 일찍 잤다.

그래도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다.

푹 못 자기 때문이다.

 

심라 버스 스탠드

버스 스탠드 매점에서 버거랑 물 사들고 물어물어 버스 탔다.

이젠 아무나 붙잡고 질문하는 것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웬만하면 다들 친절하다.

 

옘병 버거 너무 맛없다.

먹다가 창밖으로 투하한다.

한국이었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다행히도 이곳은 인도다.

 

5시가 넘었는데 버스는 출발 할 생각이 없다.

 

거의 6시가 되어서야 출발.

1시간정도는 그래, 양반이지.

그래도 불안해 승객에게 재차 확인한다.

이거 하리드와르 가는 버스 맞냐고.

하리드와르행 확실. 오케이.

 

한숨 자자.

 

한쪽에 좌석 3칸까리 버스. 그 비좁음이 감당이 안된다.
버스 누수

 

 

자려했는데, 도저히 잘 수가 없다.

일단 위에서 물이 센다.

거기까진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춥다. 엄청 많이 춥다.

내복 입을걸 그랬다.

심지어 습하다, 진짜 엄청 많이.

 

진짜 다 죽이고싶은 날씨다.

글로 써서 표현을 못 할 뿐이지,

정말... 글로는 형용이 불가능한.. 그런.. 감정이다.

이 기분을 누가 알아줄까?

 

추움과 습함의 공존을 겪어본 사람만이 그것이 주는 고통을 알 것이다.

진짜 처음으로 느껴보는 느낌이다.

오감이 모두 날을 세우고 있다.

입에선 먹다 버린 찝찝한 버거 맛

눈으론 지저분하고 비좁은 버스 내부

코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꿉꿉한 인도의 향

귀로는 쉴세 없이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

촉각이 제일 고생중이다.

엉덩이와 허리는 거의 각목이나 다름없는 의자를 그대로 떠안고 있으며

온몸으로 처음 느껴보는 습기와 한기의 말도 안 되는 콜라보레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한 11시까지는 정말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었다.

정말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너무 짜증이 나서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고 싶었다.

 

결국 추워서 비좁은 마당에 가방을 내려 워머와 장갑을 꺼낸다.

배가 고프고 오줌이 마려워서 멈춰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내리면 비를 맞아야 하고 그냥 다 귀찮으니까 이대로 있고 싶다고도 생각하면서, 멍 때리면서 분노에 쉽싸인채 계속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무조건 좋은 숙소에 머무리라 다짐한다.

안 그럼 너무 억울해서 울 것만 같다.

오늘 버스 너무 빡세다. 너무 힘들다. ㅠㅜ

근데 문제가, 여행책에 하리드와르가 없다는 거다.

어쩔 수 없이 지도 어플의 힘을 빌린다.

좋은 호텔 찜이다.

 

중간에 한두 번 멈출 때마다 빵을 사서 요기를 한다.

맛은 더럽게 없다.

근데 배고프니 어쩔 수 없다.

꾸역꾸역.

 

빨리 좀 도착했으면 좋겠다.

 

하리드와르 거의 도착해서, 운하.

드디어 하리드와르 도착. 

해 지기 전에 도착해 너무 다행이다. 

버스는 진짜 너무 고통 그 자체였다. 

 

버스 스탠드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좀 있다.

 

이 길 맞나?

다행이 여기는 날씨가 나쁘지 않다. 

맑진 않은데, 비는 안 오니 그게 어디냐.

 

그냥 길

골목골목 길을 따라 걷는다.

 

연을 날리는 아이들

지쳐있지만 평화로운 일상들을 마주하며 힘을 내 꾸역꾸역 걷는다.

맘에 쏙 드는 풍경들이다.

 

하리드와르 역인 듯..?
너무 북적거리지 않아 좋다

버스가 이상한 곳에 멈춰준 덕에 한참 걸어 시내에 도착했다.

 

 

심라


버스를 타고


하리드와르

 

 

오늘은 정말로 좋은 숙소에 머문다고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찾아둔 숙소로 간다.

하루 800루삐 한국돈 16000원꼴이지만... 나의 낮아진 기준 덕에 이 정도로도 흡족하다.

 

놀랍게도 에어컨도 있다..!

와이파이 빵빵하고 따순 물도 나온다.

 

도착하자마자 옷 다 벗고 바로 샤워한다.

딱 일주일만의 샤워다.

 

와... 깨끗한 화장실!!!

뜨순 물 어떻게 트는지 몰라 그냥 찬물로 한다.

그마저도 너무 행복하다.

 

씻고 싶을 때 씻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이 먼 곳에 와서야 깨달았다.

 

몸에서 꼬장물이 나온다.

몇 번이고 씻는다.

 

오늘은 단언컨대, 최악의 하루였다.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오늘은 정말 수고한 하루였다.

인도 최악의 하루.

버티느라 고생깨나 했다.

 

이런 게 여행이지.

그래 이런게 여행이다.

라고 자위해본다.

 

어찌 좋은 일만 있을 수 있나?

이 경험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자.

 

인도니까 가능한 거야!!

 

26일의 가계부-

택시 300

물 20

버거 40

간식 40

버스 391

방값 1600

 

총 2391루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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