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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10 (1) - 하리드와르에서 뉴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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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0 (1)

2017년 1월 28일 토

 


 

 

인도에서 맞이하는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자!

 

 

따순물로 샤워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샤워 후 짐 빠르게 챙겨서 출발.

 

새벽 여섯시 반 기차라 빠르게 가야 한다. 

 

새벽이지만 다행이 사람이 많아 무섭지 않다.

사람이 없으면 무섭다. 정말 무섭다.

 

새벽 하르드와르 역의 모습

물어물어 내가 기차를 탈 4번 플랫폼 도착.

 

다행히 기차 자리가 널널하게 남아있었다.

어제저녁 9시에 안오길 잘했다.

그래도 다음부턴 절대 이러면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잖아.

이번에 운이 좋게 좌석이 남아있었던 것뿐이다.

 

뭐가 그리 잘났는지, 2분이나 지각하고도 느긋하게 입장중이신 인도 기차님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인도 첫 기차 탑승.

 

근데 웬걸?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고 넓다!

객차도 큼직하고, 의자도 널찍하다.

한국 기차랑 흡사하다. 좀 꼬질한것만 빼면.

 

당황스럽게도 내 자리에 이미 누군가가 앉아있다.

여기 내 자리라고 하니, 자기 자리는 저기니깐 거기 앉으란다.

어이없지만 악의가 있는 것 같진 않아 일단 오케.

 

그 사람의 자리에  앉아있으니 승무원이 와서 표를 검사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모든 사람의 표를 검사하진 않는다.

하긴, 얼마 전 버스에서 무임승차했던 사람을 생각하면 일일이 표를 검사하는 게 이해가 된다.

 

승무원이 힌디로 뭐라 뭐라고 한다.

내 앞자리, 아래 사진에 내 앞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분이 승무원에게 내 상황을 설명하고, 나에게 뭐라고 한 건지 해석해주셨다. 시크하게 생겼는데 친절하다.

좀 이따 내 자리로 돌아가란다.

 

기차 내부. 생각보다 엄청 깨끗하고 넓다.

객차 안에선 물, 짜이, 비스킷, 음료, 과자, 도시락 등 직원들이 쉴 새 없이 무엇인가를 팔러 다닌다.

계속해서 큰 소리로 자기가 뭘 파는지 말하면서 객실을 건너 건너 걸어 다닌다.

엄청 시끄러워서 처음엔 상당히 거슬렸다.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Lay's칩을 하나 샀다.

 

포카칩에 인도 맛 약간 추가된 맛인데, 정말 맛있다.

 

짜이와 레이스칩. Classic Salted가 아니라 Indian-classic Salted가 정확할 것 같다.

 

하리드와르


기차를 타고


뉴델리

 

표에 쓰여있는 공식적 도착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뉴델리역에 도착했다.

약 다섯 시간 정도 걸렸다.

도착하자마자 탁한 공기와 삐끼의 스멜이 내 코를 찌른다.

불쾌하다.

델리 너무 싫다. 시골이 좋다.

 

뉴델리 역.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다. 삐끼들로 넘쳐나니 항상 정신 집중.

도착하자마자 여행책에서 본 여행자 전용 티켓 창구를 찾아 나섰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기차표 예매를 도와주는 곳이다.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삐끼들이 길 안내해준다고, 짐 들어준다고 붙는다.

난 인상 찌푸리고 계속 노. 노.

보통은 무시하면 그냥 가기 마련인데, 델리 역의 삐끼들은 클래스가 남다르다.

정말 계속해서 쫒아온다.

그만큼 힘들고 각박한 삶에 대한 반증이겠지...

 

역 천장에 페인트 칠하는 장면이 눈에 띈다.

족히 칠팔 미터는 되는 천장에 최소한의 안전장비도 없이 사다리 하나에 의지한 채 작업하고 있다.

너무 열악하다.

 

여행자 전용 티켓 창구

 

굉장히 외진 곳에 있어서 겨우 찾았다.

허름한 겉모습과는 달리 안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앉아있다.

보면 반가울거같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감흥 없더라.

쓱 둘러보니, 일본인은 몇 있는데 한국인은 없다.

 

못내 아쉽다.

 

외국인 전용 티켓창구. 인도 영어 너무 어렵다. 외국인 전용이면 영어 발음 잘 하는 사람 좀 앉혀놓지...

내가 뭘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어떤 인도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웃으며 나를 빤히 본다.

자세히 보니 까무잡잡한 한국인 같기도 해서,

'아.. 혹시 한국인이세요?' 하니,

페루인인데 서울대 다녀서 '한국어 쫌 한다'고 한다.

한국어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정말이다.

 

내가 한국어 여행책을 들고 있는 걸 보고 펜 좀 빌릴까 해서 말 건 거였다.

 

잘 됐다.

펜 빌려주고 뭘 해야 하는지 다 물어봤다.

한국어가 막 유창하진 않지만 막힘없이 대화할 정도의 말은 해서, 정말 친절하게 다 대답해준다.

서울대 물리학과 다닌단다.

이제 4학년인데, 교수가 전공수업을 다 한국어로 해서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학점 때문에 1년 더 다녀야 할 거 같단다.

과에 외국인 한 명 더 있긴 한데 선배라 친구도 없다고 한다.

몇 마디 나눴다. 한.국.어.로.

 

바라나시로 가자!

역시 기차표 예매 어렵고 귀찮다.

꾸역꾸역 해서 2시가 넘어서야 다 하고 표가 발권됐다.

이 사무실에 12시 반에 도착했는데 말이다.

 

1월 28일 오늘, 델리-바라나시 기차, 그리고 2월 1일 다시 바라나시-델리 기차.

델리에서 바라나시까지는 거의 하루가 걸린다. 오늘 저녁에 출발하는 야간 기차이고, 내일 아침 바라나시에 도착한다.

바라나시에 온전히 있는 시간은 단 사흘뿐이다.

 

정말로 반가웠던 페루인과 빠이빠이하고 점심 먹으러 빠하르간즈로 출동이다.

오후 10시 기차이니, 델리에서 반나절 보낼 수 있다.

 

삐끼들의 천국 뉴델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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