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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記 :: 17년 인도

인도 여행기 DAY11 -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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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1

2017년 1월 29일 일

 


일어났다.

기차에서의 첫날밤, 다행히도 생각보다 편안하게(?) 잘 잤다.

피곤하긴 했나 보다.

어제 궁금했던 9명.

내 아래 침대에서 2명이 구겨져서 자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의 기차

중간중간에 자다가 한두 번 깼는데, 그때마다 계속 플랫폼에서 안내 방송하는 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기차 운전수도 중간에 어느 역에 정차해 잔 것이 틀림없다.

그게 아니라면 아직도 이렇게 조금 왔을 리가 없다.

 

똥 마려워서 화장실 가봤는데 생각보다(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생각보다) 더럽지 않아서 '나름' '편안히' 쌌다.

저번에 인도 왔을 때 겪었던 상상도 하기 싫은 화장실들에 비하면...

 

나름... 진짜 나름 깨끗한 화장실

빵으로 간단히 아침 때웠다.

어제 산 웬저스 빵 진짜 맛있다.

기다려서 산 보람이 느껴진다.

이 가격에 이 퀄리티라니.

정말 1000원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새벽 댓바람부터 짜이장수는

와라 짜이부리와짜이

갈라 짜이짜이짜이.

물장수는

바니와딸

바니와딸.

 

인도 기차의 이해. 침대678은 침대123 맞은편이 있다.

중간 칸(M석)을 다시 아래로 접어서 의자 등받이로 만들었다.

이 방식 정말 신기하면서도 편리한 거 같다.

침대1과 침대2가 너무 좁다는 것만 제외하면.

인도 기차가 잘 발달했다는 게 뭔지 알 거 같다.

뭔가 낙후되었을 것만 같은 인도의 보편적 이미지(어디까지나 편견일 뿐이지만)에 비교해 보면 정말 체계적이다.

예약시스템이나 열차 번호 시스템, 객실 등급 시스템 등 당연히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애초에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야간열차라는 것이 필요가 없기도 한 듯.

 

근데 문제는, 더럽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찌린내에 인도 발냄새는 덤이다.

다들 너무 자유분방하게(?) 양말을 벗고 맨발을 복도 쪽으로 내놓는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군인들이 총을 들고 돌아다닌다.

나를 표적으로 삼은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눈 마주침★
충전기도 있고... 나름 있을 건 다 있다

그렇게 더럽고 냄새나는데,

난생처음 하는 경험이라 그런가 재미있다.

정말로 재밌다.

딱히 하는 건 없지만 그냥 재밌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막 또 타고 싶어 지는 그런 느낌?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돌아오는 기차는 U석(제일 위쪽 침대)이니깐 더 편할 거다.

빨리 타고 싶다(?).

 

U석에서 본 인도 기차 한 칸(?)

 

그렇게 16시간이 넘는 기차여행은 오후 1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역시나 친절한 인도인.

앞자리 사람이 묻지도 않았는데 자고 일어나 몽롱한 나에게 10분 있다가 역에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땡큐ji.

 

바라나시 입성!

 

 

 

바라나시는 물리적 도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도착해서 본 바라나시는 그게 아니었다.

 

오토릭샤 삐끼. 안타요 안타

역에 내리자마자 붙는 귀찮은 삐끼들.

서너 명이 나를 동시에 따라온다.

무시하면서 직진.

길고 험난한 릭샤 흥정의 길.

결국 100루삐에 협상.

대신 나 말고도 더 태운다.

엄청난 미세먼지.

더럽고 북적이고 복잡한 거리.

꾸불꾸불한 골목길들.

 

여기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무엇 때문에 그리 바라나시를 외친 걸까?

 

바라나시 역 안녕

 

 

 

역설적이게도 인도 최대 성지인 동시에 삐끼들과 사기꾼들의 천국이다.

 

 

 

릭샤를 타고 시내에 도착했다.

배가 고프니 일단 먹고 보자.

길이 너무 복잡하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더럽고,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 일단 익숙함을 찾는다.

어제 한식을 먹긴 했지만 또 먹기로 한다.

 

물어물어 겨우 한국인 식당 라가카페에 도착했다.

 

 

입구에 한국인이 모여있다.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을 보는 게 처음이라 반가움에 나도 모르게 '오마이갓' 외친다.

 

찾았다 요놈

라면 하나와 밥 한 공기, 김밥 한 줄.

신의 밥상이다.

 

!!! 밑반찬까지

델리의 쉼터와는 달리, 라가카페는 죄다 한국인뿐이다.

 

아직 바라나시에서 묵을 숙소를 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옆에 앉은 일행에게 어디 묵으시냐고, 어디가 좋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남자 두 명에 여자 한 명. 남자 한 명은 빡빡.

 

밥 냠냠하고 코를 푸려고 휴지를 뽑았는데,

웬일. 휴지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남자 두 명에 여자 한 명. 남자 한 명은 빡빡.

 

휴지와 옆 일행을 번갈아 본다.

혹시 이거 그리신 거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저도 그려주실 수 있으세요? ㅎㅎ"

 

그림쟁이는 빡빡이였다.

대학생들이란다.

 

실기로 대학 갔다고 한다. 오분도 안 돼서 뚝딱. 훌륭한 그림 완성이다.

점 디테일까지.

감사합니다 대단하세요 연발.

 

솔직히 막 닮은 건 잘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숙소는 라가카페와 연계된 곳으로 결정했다.

방은 좋은데, 와이파이가 똥이고, 호텔도 시끄럽고, 바깥 골목길도 엄청 시끄러운데 방음도 잘 안된다.

게다가 죄다 한국인뿐이라 재미 빵프로다.

3박 한다고 해놨는데 일단은 오늘 밤만 자고 내일은 갠지스 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으로 옮길 거다.

 

아담한 방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다 귀찮다.

여행책을 좀 뒤적이다가 너무 피곤해 덮었다.

 

내일 하루는 가트 변에서 한가롭게.

바라나시 너무 기대된다.

 

 

29일의 가계부-

짜이 10

릭샤 110

점심 310

 

총 430루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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