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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역사책

역사 책 추천 - 세계사 입문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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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만큼 재미를 붙이기 쉬운 분야가 없다. 과학이나 경제처럼 사전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 철학처럼 난해하지도 않다. 딱히 시작점이란 게 존재하지 않기에 어디에서부터든 잡고 읽기를 시작하면 된다. 또한 읽다보면 철학과 예술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겨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잡고다.

 

'역사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은 초등학교 때부터 심어진다. 그렇게 재미있는 스토리텔링들을 재쳐두고, 사건들과 연도들을 외우는 데 집중하게 하는 역사 교육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그 선입견은 강화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내 어머니께선 역사 선생님이셨는데, 초등학생이던 나에게 직접 역사를 가르쳐주곤 하셨다. 아쉽게도 그 당시의 나는 주입식 역사 교육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런 날 안타까워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난다.

 

성인이 되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다름 아닌 영화를 통해서이다. 역사의 장면 장면들을 각색한 영화들을 보며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졌고, 그 욕구는 자연스레 책으로 향했다.

아무튼 그 이후 꽤 많은 역사 서적들을 읽었고, 어느 순간 역사의 재미에 눈을 뜨고야 말았다.

 

흔히 '역사책'하면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나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같은 딱딱한 책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저런 책은 정말이지 너무 어렵다.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감이 잡혔다고 느꼈을 때 나도 이제 역사 이론서를 읽을 준비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야심 차게 <역사란 무엇인가>를 집어 들었으나, 1장도 못다 읽고 덮고야 말았다. 이런 어려운 책들 말고서도, 우리 같은 초심자들을 위한 책들은 정말 널리고 널렸다.

 

오늘은 그중 내가 초창기에 읽었던 세계사 책 2권을 소개한다.

선정 기준은 책 내용의 난이도와 책의 두께이다.

이 두 권은 전혀 어렵지 않고, 길지도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 곰브리치 세계사

 

이미 대중에 널리 알려진 세계사 입문 서적이다.

내가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읽은 역사책이다.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꽤 오래전에 출판된 책임에도 표지 디자인이 훌륭하다.

약 500쪽가량으로 쪽수는 보통이지만,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글씨 크기가 작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인류의 탄생부터 세계 1차 대전까지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간략하게 훑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책의 정수는 마지막 장인 40장 '나 자신이 체험한 세계사의 한 부분 - 회고'이다.

작가 에른스트 곰브리치가 독일인으로서 20세기 세계 양차 대전이라는 '역사를 겪으며'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적어놨는데,

역사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던 나에게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현실(몇 년 전 세월호 참사부터 대통령 탄핵,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 등) 또한 언젠가 역사책에 쓰일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곰브리치가 마지막 장을 어떤 마음으로 적었는지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서양사 쪽만 치우쳐 서술해놨기에 동양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짧지만 내용을 알차게 담아놓은 책이니, 곱씹어 읽는다면 세계사의 전반적 흐름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으리라 자부한다.

 

 


2. 교양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 (전 5권)

 

이 책은 제목에도 알 수 있듯 작가가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부끄럽게도 난 이 책들을 '어른이 된 뒤' 군대에서 읽었다.

하지만 전혀 부끄러울 것이 없는 게, 성인이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자세하게 역사를 설명해놓았다.

책을 읽다 보면, 역자 정병수가 아주 야무지게 번역을 잘해놨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그건 바로 구어체로 번역을 했고, 어려운 표현이나 단어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5권짜리이다 보니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일단 1권을 읽기 시작한다면 충분히 재미를 붙일 수 있다.

구어체의 특성상 글이 워낙 술술 읽히다 보니, 진도가 금방금방 빠진다.

 

또한 이 책의 장점으로는 서양사에 비해 비주류 역사로 분류되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의 역사를 아주 자세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네덜란드와 영국이 전쟁 한 이야기라던가, 유럽 대륙의 침입을 받기 훨씬 전의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민족 그들만의 역사를 흥미롭게 서술한다.

아무튼 재미있다. 

5권짜리이지만 정말 세계사의 여러 부분들을 알고 싶다면 꼭 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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