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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내가 찬물샤워 반 년으로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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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작년(2019년) 11월에 찬물 샤워를 시작했으니 약 8개월은 족히 됐다.

 

찬물 샤워를 왜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 하면은,

당시 나는 삶의 생산성에 대해 주로 다루는 Nathaniel Drew라는 해외 유튜버에 꽂혀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채널에서 찬물 샤워 30일 후기 영상을 발견했다.

 

 

난 이 영상의 썸네일과 제목만을 보고 정작 영상은 재생조차 하지 않은채 그 날 바로 찬물 샤워를 시작했다. 첫째, 당시 난 이 유튜버를 거의 맹신하다시피 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 찬물 샤워가 심신에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기도 했으며, 셋째, 따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 이 글을 쓰기 전 불현듯 이 영상이, 그리고 이 영상의 썸네일만을 보고 찬물 샤워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쳐 영상을 찾아서 봤다. 이 사람은 뭘 느꼈는지 궁금했다.

 

 Nathaniel Drew는 찬물 샤워를 하며 느낀 점을 세 가지로 꼽았다.

 

1. 성취감 :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굳이 스스로 뛰어든 것이니까.

2. 정신이 맑아짐 

3. 따뜻해짐 : 이 영상을 찍은 당시는 겨울이었기에 찬물로 샤워한 뒤 밖으로 나와도 외부가 크게 춥게 느껴지지 않음.

 

단 30일간 찬물 샤워를 하며 이렇게 명쾌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보고 사소한 것들에서 하나라도 배우고 깨달으려 하는 마음가짐에 감탄했지만 한편으로 영상 컨텐츠를 위해 이것저것 쥐어 짜냈을 것이라 생각하니 새삼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2019년 10월 아니면 11월부터 찬물 샤워를 시작했고, 2020년 불렛 저널을 제작하며 습관 기록지에 칸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습관 만들기에 돌입했다.

2020/03/12 - [정보] - 불렛 저널이란? Bullet Journal

2020/03/31 - [정보] - 똥손의 현실적인 불렛저널 Bullet Journal

 

1월부터 4월까지의 습관 기록지다. 5월부터는 찬물 샤워가 습관으로 잘 자리 잡았기 때문에 습관 기록지에서 빼버렸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꾸준히 찬물로 샤워를 해오고 있다. 

찬물 샤워를 하지 않은 날은 아마 술을 마시고 들어와 씻지 않고 잠든 날이거나 정말 미친 듯이 따뜻한 물로 몸을 지지고 싶은 날이거나 술을 마시고 들어와 따뜻한 물로 몸을 지지고 싶은 날이거나 요 셋 중 하나다.

 

1. 건강?

 

구글링

당장 찬물 샤워라고 검색을 해보면 알 수 있듯이 뭐가 건강에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가 보다.

근데 솔직히 체감이 되는 건 하나도 없다. 몸에 큰 변화를 기대한다기보다는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 같다. 하기야 하루 5분 찬물 샤워하는 걸로 당장 눈에 띄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한다면 그거야말로 욕심이 아닐 수 없겠다.

 

2. 샤워 시간 단축

보통 10분 안쪽으로 끝난다.

난 원래 저녁에만 샤워를 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녹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지만 이겨낸다. 아니 이젠 아예 습관이 되어 버려서 그냥 그냥 한다. 그래서 따뜻한 물로 몸을 지지며 멍하니 서서 15분이 넘게 샤워를 할 일이 없어진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단축된다.

 

3. 성취감

알게 모르게 성취감이 있다. 진짜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내가 따뜻한 물로 몸을 지지고 싶은 유혹을 견디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는데서 오는 뿌듯함이 생각보다 엄청나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반년을 그렇게 해왔으니까.

이 사소한 성취감이 쌓여서 결국 자존감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최근에 새벽 달리기를 시작하며 아침에도 샤워를 시작했다. 아침에 찬물로 샤워를 하니 확실히 하루를 빠릿빠릿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침 식사를 하기도 전에 달리기와 아침 샤워로 벌써 두 가지의 뿌듯함을 느끼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4. 마음가짐

이게 반년 정도 하면 찬물에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할 때마다 똑같이 차갑다.

다만 달라지는 게 있었다면 매번 똑같은 차가움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차가워도 견딜 수 있다는, 반년의 경험에서 오는 '근거 있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다.

 

 

아마 별 일이 없다면 죽기 전까지는 계속 찬물로 샤워를 할 것 같다. 하루 10분 투자로 생각보다 많은 걸 얻는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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